예술인·대학원생 위주 외부 전시
졸업작품전·교내 동아리가 전부
"기회 창출 위해 관심 많아져야"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예술인의 길목에 서 있는 지역 예술대학생들의 설 곳이 없어지고 있다.

지역 예술대학생들을 위한 외부 전시가 드물고, 전시회가 있어도 진입 장벽이 높아 이력 쌓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23일 지역대학과 예술계에 따르면 현재 대전지역 예술계열 학과 인원은 1200여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학과인원은 1300명으로, 매년 꾸준한 수요를 의미하고 있다.

문제는 예술계 학생들을 위한 외부 전시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외부전시는 학생들이 본인들의 전시 이력을 쌓아 작품성도 높이고 인지도를 쌓을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다.

결국 외부 전시의 부재는 본인을 알리는 기회가 적은 것을 의미한다.

현재 지역 내에서는 다양한 청년작가지원전을 펼치고 있지만 경험이 많은 지역 예술인과 대학원생 위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학생들의 경우 진입 장벽이 높은 셈이다.

실제로 지역 대학생들의 포트폴리오 한 줄에 넣기 위해서는 전시 기획,참여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학부생의 경우 인지도가 없어 참여조차 쉽지 않다.

지역 예술대 재학생 김모 씨는 "졸업생, 지역을 기반으로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을 위한 정책은 많지만 상대적으로 재학 중인 예술인에 대한 전시는 극히 드물다"며 "외부 전시로 스펙을 쌓아야 하지만 이마저도 어려워 우리들 사이에선 우스갯소리로 ‘우린 어디서 경험을 쌓냐’는 푸념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4학년 졸업생들의 경우 ‘졸업 작품전’을 열고 이를 엮어 만든 도록을 통해 외부로 알리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스스로 전시 기회를 찾아다니거나 교내 동아리, 모임을 활용해 소규모로 여는 것이 전부다. 또 다른 예술 공간인 화랑 및 갤러리도 지역 학생들을 위한 전시가 전무하다.

화랑의 경우 작품을 거래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지역예술대학생들이 작품을 선보이기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결국 학생들이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부터 관심까지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예술대학 교수는 "학생들이 외부 전시에 참여하면 스스로 자부심을 많이 느끼고 다양한 시각을 경험하게 된다"며 "학생들이 더 넓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외부에서도 많은 관심과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윤지수 기자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