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국회의원

오는 30일, 보령해저터널이 착공 11년 만에 드디어 개통한다. 보령해저터널(6927m)은 이미 개통한 원산도~안면도 간 연육교(1800m)와 연결돼 보령과 안면도를 잇는 14.1㎞의 새로운 국도 77호가 된다.

서해안의 지도를 바꾼 국내 최장 해저터널, 우리의 기술로 만든 자랑스러운 세계 5위의 해저터널이 드디어 완공된 것이다.

정말 감개무량하고 꿈이 현실이 됐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보령해저터널은 필자에게는 자식과도 같은 존재이며, 영혼이 담겨 있는 사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는 2006년 충남 정무부지사 시절 답보 상태에 있던 이 사업 재추진을 건의하고 예비타당성 통과를 위해 노력했다. 2012년 국회의원이 된 후에는 사업기간 단축을 위한 예산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

얼마 전 고인이 되신 이완구 당시 충남지사께 이 사업 재추진을 건의하며 "보령 앞바다 섬들과 안면도 등 서해안 천혜의 해양관광 자원을 개발해 후손들에게 관광산업을 충남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남겨줘야 한다"고 말했던 게 생생하게 생각난다.

물론 공사가 완공되기까지 난관도 많았다. 사업 규모가 너무 커 예타 통과에 애를 먹었고 해저터널 중간부 지반이 석탄층의 연약지층이라 사업비를 충분히 확보해 줘도 공기를 단축하지 못해 완공이 지연된 점이다.

이런 모든 난관을 뚫고 해수면 아래 80m 지점을 지나가는 국내 가장 깊은 해저터널, 서해안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완공된 것이다. 보령 해저터널이 개통되면 보령과 안면도는 해양 관광, 레저, 헬스케어 등 세계적인 '해양 관광벨트'로 탈바꿈돼 지금과는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과거의 관광이 눈으로 보는 관광이었다면 이제는 해양 자원을 이용한 레저, 치유, 체험의 관광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체험형 관광은 부가가치도 높아 관광산업이 향후 충남 서해안의 주력 산업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보령의 15개 유인도 및 다수의 무인도, 태안군 4개 유인도를 섬별로 특색 있게 개발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다양하게 해양관광 인프라를 구축한 후에 다기능 복합항을 목표로 추진 중인 보령신항에 해외크루즈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것이 필자의 장기적인 계획이다.

미래는 꿈꾸는 자의 몫이다. 15년 전 필자가 꿈꿨던 보령해저터널이 우리 앞에 현실로 다가온 것처럼 세계 최고의 '서해안 해양관광벨트'도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필자는 이런 꿈을 꿀 때 가슴이 벅차고 현실이 될 때 희열을 느낀다. 이런 맛에 필자는 또 내일을 향해 거침없이 뛸 것이다.

마지막으로 보령해저터널이 완공되기까지 애써 주신 고 이완구 전 총리님, 관계 공무원, 현대건설 관계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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