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환 충남도의회 복지환경위원장

최근 코로나19가 가져온 사회변화로 인해 환경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는 달라졌음을 느낀다. 코로나가 기후변화의 산물임을 많은 이가 공감하고, 비대면의 일상화로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하면서 환경 문제가 사회 현안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반드시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는 ‘필(必)환경’ 개념이 사회의 주도적 트렌드로 자리잡는 추세다.

정부 빅데이터 분석시스템 ‘혜안’을 통해 '필환경' 키워드 분석을 하면, '지속가능·재활용·ESG·소비자·녹색기업·지역사회·적극참여'와 함께 ‘탄소중립·기후변화’가 핵심을 차지한다. '필환경'이 환경에 대한 실천적 자세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음을, 더 나아가 전세계적 이슈인 ‘탄소중립'이 ‘필환경'의 연장선에 맞닿아 있음을 알 수 있다.

'필환경'은 실천이 담보돼야 하는 개념이다. 때문에 시민들의 자발적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필환경'의 실천적 모습은 '쓰레기 없는 삶'을 의미하는 제로웨이스트(zero-waste) 운동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물방울이 모여 바다를 이루듯,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품을 쓰고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는 등 개인의 작은 노력을 모아 환경을 지키자는 것이다.

시민의 자발적 노력이 성과를 거두려면 기업의 책임이 전제돼야 한다. 최근 기업 경영의 화두인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 개선(Governance)같은 비재무적 분야에도 기업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하는 개념이다. 앞으로 기업들은 ESG 성과보고서를 의무 공시해야 하기에, ESG 경영지표가 부진하다면 투자 대상에서 제외되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상품의 과대포장 지양 등과 같이 스스로 환경을 지킬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필환경'이 자리 잡기 위해 시민·기업의 노력이 필수적이지만 이를 독려하고 제도화하기 위한 관(官)의 역할 또한 중요함은 말할 것도 없다. 충남도와 충남도의회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려 노력하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달 분야별 전문가와 학계, 시민단체 대표 등 87명으로 구성된 ‘충남도 탄소중립위원회’를 구성했다. 충남도의회 또한 ‘2050 탄소중립과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발족하며 본격적인 기후위기 대응 활동에 들어갔다. 각 위원회는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탄소중립 실천 로드맵을 만들며 탄소중립 추진을 지원하고 독려해 '필환경'시대의 주축으로 활동할 것이다.

'필환경'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작게는 우리나라의 번영을 위해, 크게는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철학이다. 민(民), 경(經), 관(官)이 손을 맞잡고 '필환경'시대를 맞이한다면 환경과의 공존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 역시 꾀할 수 있을 것이다. 백척간두에 선 절실한 자세로 '필환경'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주체의 적극적 참여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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