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인터뷰] 나용길 세종충남대학교병원장
세종 첫 국립대학교병원으로 개원
심뇌혈관센터 등 10개 특성화센터
‘최단기간’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정
원내 감염 없이 589명 코로나 치료
지역 골든타임 확보… 24시간 뇌수술
생후 35일된 소아심장 수술 성공적
국내 세번째 ‘뷰레이 메르디안’ 도입
헬스케어센터로 개인별 맞춤 검진
市 인구증가 대비 확장 준비 ‘착착’

▲ 나용길 세종충남대병원 원장. 사진=강대묵 기자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충남대병원은 세종시민의 건강·생명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어려움 속에서 개원한 이후,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펼치면서 지역거점병원의 역할을 도맡고 있다. 그 현장에는 고객 감동을 실현하는 의료진의 땀방울이 고스란히 베어 있다. 이제 세종충남대병원은 행정수도 세종에 걸맞는 위상을 갖추기 위해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나용길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원장은 “병원의 슬로건처럼 ‘기대가 현실이 되는 최고의 병원’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나 원장을 만나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의 지난 1년간의 성과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들어봤다.

대담=김일순 세종본부장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을 소개한다면.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2020년 7월 16일 ‘최고의 의료서비스와 창의적 헬스케어를 선도하는 스마트병원’을 목표로 개원했다. 건축 연 면적 8만3258㎡, 총 사업비는 3630억원이 투입됐으며 지하 3층, 지상 11층에 허가 병상이 500병상 규모다. 세종시 최초의 국립대학교병원이자 진정한 세종시민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수행하면서 응급의료 불모지였던 지역민들의 불안과 불편을 해소하고 고객 감동을 실현하는 의료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심뇌혈관센터, 통합암치료센터, 소아청소년센터 등 10개 특성화센터와 31개 진료과로 영역별로 세분화돼 더욱 전문적인 의료서비스가 가능하다. 응급의료센터는 개원 2개월 만인 전국 최단기간에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받았으며 소아(6명)와 성인(11명)을 구분해 모두 17명의 응급의학 전문의가 365일, 24시간 비상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365일, 24시간 소아 응급진료는 대전과 세종지역에서 최초로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어려움 속에 개원했다. 지난 1년간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개원을 앞두고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 개원을 위한 준비도 차질을 빚어 당초 예정일 보다 한달 가량 지연됐다. 개원 일정을 맞추기 위해 성급한 출발을 하는 것보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지역민의 안전과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과감한 결정이었다. 지금은 모든 구성원이 헌신적으로 노력해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선 응급의료 인프라 부족에 따른 지역민들의 불편, 불안을 해소하고 중증 응급질환 안전망을 구축하는 등 지역거점병원으로서의 막중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것으로 생각한다. 최단기간인 개원 2개월 만에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정, 개원 3개월 만에 대한뇌졸중학회로부터 세종지역 최초로 뇌졸중전문센터 인증, 보건복지부로부터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 선정 등 전문적인 진료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국립대학교병원으로서 공공보건의료 측면에서의 역할을 설명한다면.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사명감을 다하면서 의료취약계층에 대한 안전망 구축도 국립대학교병원의 책무 중 하나인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감염병 전담병원 지원사업, 선별진료소 지원사업, 코로나19 백신 접종사업, 생활치료센터 운영 등 지역사회에 보여준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의 성과와 저력은 직업적 책임감을 뛰어넘는 헌신과 희생이었다고 생각한다. 실제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단 한 건의 원내 감염자 없이 589명(9월 22일 기준)의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했으며 대전·세종·충청 생활치료센터 운영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포용과 상생의 마음으로 코로나19 최전선에서 감염병 치료 뿐 아니라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개원부터 최근 1년여간(2020년 7월 16일~2021년 8월 31일) 사회사업 상담 의뢰는 301건(총 상담 진행 2189회)이 진행됐고 의료지원 사례는 133건, 의료비 지원 금액은 2억2570여만원에 달한다. 단순히 경제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치료 후 사회로 복귀했을 때 적절한 돌봄이 지속돼 사회적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사례관리, 복지서비스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협력체계로 보건, 의료, 복지의 통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 개원 이후 지역사회에서 ‘중증, 응급질환 안전망 구축’이란 평가를 하는데 주요 성과는.

“세종을 비롯해 인근 지역민들의 바람 중 하나는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는 중증, 응급 심뇌혈관질환 대응 시스템이었다. 개원 전에는 타지역 이송이 불가피해 지역민들의 불안과 불편이 컸지만 개원 이후 정확하고 빠른 치료가 가능해졌다. 개원 직후 관상동맥중재술, 뇌혈관 재개통술, 무펌프 관상동맥우회술 등을 연이어 성공적으로 시행하면서 지역의 현안이었던 중증, 응급 심뇌혈관질환 치료의 중추적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는 심혈관질환 응급팀 뿐 아니라 신경과, 신경외과 교수진으로 구성된 뇌혈관질환 응급팀도 운영하면서 24시간 뇌수술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 폐엽 절제술과 무펌프 관상동맥우회술의 동시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고 개원 6개월 만에 고난이도를 필요로 하는 생후 35일된 소아심장 수술도 성공적으로 집도했다. 730g의 초미숙아로 태어난 이른둥이를 동맥관 개존증 수술 등 100일에 걸친 집중 치료를 통해 건강하게 퇴원시켰으며 최근에는 첫 신장이식 수술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보건복지부로부터 장기이식 의료기관으로 지정된 지 2개월 만에 거둔 성과로 전문 진료 인프라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이 국내 3번째, 한강 이남 지역에서 최초로 도입한 최첨단 방사선 암 치료기는 어떤 장비인가.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서울대병원, 인천성모병원에 이어 국내 3번째,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최초로 ‘뷰레이 메르디안(ViewRay, MRIdian)’을 도입했다. 뷰레이 메르디안은 매일 방사선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실시해 종양 또는 내부 장기의 변화를 치료에 반영하는 것이 가능하다.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은 컴퓨터 단층촬영(CT) 영상보다 MRI에서 보다 잘 구분되기 때문에 뷰레이 메르디안 방사선 치료의 주된 치료 대상이다. 또 MRI를 이용하면 방사선 치료 중에도 내부 장기의 움직임을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호흡에 따른 움직임이 큰 폐암이나 간암에 대한 방사선 치료 시 정확한 조준이 가능하다. 뷰레이 메르디안은 고령의 환자나 초기 암 환자에 방사선 치료 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치료 효과는 높여 암 치료 성공률을 끌어올릴 수 있으며 기존 방사선 치료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해 암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최근 첨단 장비와 검진 시스템을 갖춘 헬스케어센터를 오픈했는데?

“2021년 5월 3일 오픈한 세종충남대학교병원 헬스케어센터는 393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돼 지하 2층, 지상 6층, 건축 연 면적 1만3430㎡ 규모다. ‘활력 넘치는 건강한 삶’을 콘셉트로 차별화된 개인 맞춤형 특화 검진프로그램과 전문 간호사 상담을 통한 프로그램으로 설계됐다. 정확하고 세밀한 개인별 맞춤 검진 뿐 아니라 쾌적하고 편안한 최상의 환경에서 ‘메디컬 럭셔리’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검진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검진자의 편의를 위해 완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검진 결과 이상 소견 시 1주일 이내에 신속한 진료 연계 네트워크가 이뤄지는 ‘패스트트랙’ 시스템이 장점이다. 헬스케어센터 오픈 이후 종합검진 환자 824명을 조사한 결과(2021년 8월 말 현재), 외래진료 연계 비율이 24.2%(19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계 진료과는 23개, 이상 소견에 따른 패스트트랙 진료 인원은 44명으로 집계돼 환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고 있다.”

-세종시 도시 특성에 맞는 ‘아동·청소년·여성’ 특화병원 전략과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위한 준비 과정은.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세종시 특성에 초점을 맞춰 중장기발전 전략도 여성과 소아청소년 진료에 특화된 병원으로의 확대와 발전을 꾀할 것이다. 여성과 소아청소년 진료 만큼은 세계적으로 특화된 병원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 향후 미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를 위해 임신부터 출산, 소아, 청소년, 여성을 일관성 있게 관리하는 특화된 병원 시스템 모델로의 발전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소아청소년센터나 여성의학센터를 구축해 세종충남대학교병원만의 전문성을 강화한다면 평생을 케어하는 특화된 글로벌 의료기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상급종합병원 지정과 관련해서는 마스터플랜에 따라 착실히 실행되고 있습니다. 2021년 9월 14일~17일까지 3주기 급성기병원 인증조사를 받았고, 2023년에 인턴선발, 2024년에 전공의 선발, 2026년에 상급종합병원 지정 신청 후 2027년에 최종 지정받을 계획이다.”

-국회 분원 설치 등 행정수도로서의 세종시 의료 수요 증가를 대비한 방안은?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세종시 인구 증가에 따른 의료 인프라 충족을 위해 병원 확장이 필요하다. 현재 세종시 인구는 35만명 정도로 최근에는 증가세가 정체를 보이지만 국회 분원 설치 등 행정수도로서의 위상이 정립되면 급격한 인구 유입과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 10년 후에는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이 1200병상 규모로 확대돼야 행정수도 세종시 완성과 도시 확대에 따른 지역민 의료서비스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이 다른 국립대학교병원 분원과 비교했을 때 부지가 협소해 병원 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병상 규모가 비슷한 창원경상대학교병원 부지는 7만4250㎡인데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46% 수준인 3만4275㎡에 불과하다. 병상당 부지 면적을 비교해도 양산부산대학교병원 191㎡, 창원경상대학교병원 135㎡, 분당서울대학교병원 121㎡, 칠곡경북대학교병원 115㎡지만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68.7㎡ 수준이다. 2019년 12월 3일 개정된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공공보건의료기관의 설립·운영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국유·공유재산을 공공보건의료기관에 무상으로 대부 또는 사용·수익하게 할 수 있다’고 명시됐다. 2025년 개원 예정인 울산산재공공병원의 경우 울산시와 울주군이 공공주택지구 내 3만3000㎡ 규모의 병원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한 사례도 있다. 세종시 확대와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의 10년 후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병원 부지 추가 확보를 위해 조사기관 연구용역을 거쳐 현재는 세종시와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

-마지막으로 지역민에게 전하고픈 한마디는?

“현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환경에서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병원의 안정적 성장 동력까지 확보해야 하는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시기다. 앞으로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세종과 충남·북을 아우르는 스마트병원으로 위상을 확고히 다져갈 것입니다. 365일, 24시간 교수진이 진료해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 제공과 더불어 환자 중심, 인간미 넘치는 병원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고 진료, 연구, 교육, 공공의료까지 지역민 기대에 부응하는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다.”

정리=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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