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지방선거 ‘정치신인’이 뛴다
<5> 박연수 속리산둘레길 이사장
다양성 합쳐 시너지 만들어
정주여건·일자리 개선 추진
돌아올 수 있는 보은 만들것

박연수 ㈔속리산둘레길 이사장.
박연수 ㈔속리산둘레길 이사장.

[충청투데이 박병훈 기자] 박연수(54) ㈔속리산둘레길 이사장은 다양한 경력을 자랑한다. 국무총리실 시민사회위원회 위원, 정부혁신추진협의회 위원,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전 직지원정대장 등. 특정 정파에 얽매이지 않은 인맥과 활동은 그의 장점이지만 느닷없는 정치선언은 의문을 낳기도 했다. 박 이사장은 보은 동광초와 보은중, 청주 신흥고를 졸업했다. 충북대 심리학과에서 학사, 사회학과에서 석사를 마쳤다. 박 이사장은 보은군수 도전을 준비 중이다.

- 박연수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산악인, 시민단체 활동가, 거버넌스 기구 종사자다. 다양한 활동을 한 것은 사실이다.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하지만 현재는 다양성의 시대고 융복합의 시대다. 이런 다양성을 합쳐 시너지를 만들어내는게 시대적 가치다.”

- 정치, 왜 하려고 하나.

“지금의 정치는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고 독선적이다. 이념이 다르면 배척하기 때문에 극한 대립구도로 흐른다. 포용적 리더십을 가지고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 시민단체와 거버넌스도 그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결국 정치가 화합을 이끌어야 한다.”

- 어떤 정치를 하고 싶나.

“재밌는 정치를 하고 싶다. 권력을 가진 자치단체장이라고 근엄하고 엄숙할 필요는 없다. 군수가 된다면 군수실은 열린 공간이 될 것이다. 군수실이 군청에 있어야 하는 법도 없다. 현장이 곧 군수실이다. 주민들은 주로 공식석상에서 군수를 만난다. 정해진 의제만 논의된다. 군민들이 진심으로 바라는게 나오지 않는다. 군민들의 삶이 녹아있는 마을회관, 경로당, 운동장이 군수의 업무공간이 돼야 한다.”

- 대부분 자치단체장은 엘리트 출신이다. 엘리트와는 거리가 먼 삶이었는데.

“계속 공부를 해 왔지만 내 출세를 위한 도구는 아니었다. 지금 현실에 만족하고 즐겁게 살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럼에도 부단히 노력하고 공부했다. 그런 삶이 산에 투영됐다.”

- 지난 지방선거에서 SNS에 올린 ‘일장춘몽’이 화제가 됐다.

“갑자기 주요인사로부터 보은군수 선거 출마제의를 받았다. 여러 사람과 논의 끝에 고향 보은의 변화를 위해 몸을 던지려고 마음 먹었다. 준비를 시작했는데 한 후배로부터 주소를 확인해 보라는 전화가 왔다. 3일 차이로 보은군수 출마를 할 수 없었다. 한 동안 ‘3일 군수’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 이번에는 치열한 경선이 예상되는데.

“보은군수 출마를 희망하는 분들이 여럿 있다. 당내 경선이 가장 중요하다. 보은에서 활동하지 않은 것은 부족한 부분이지만 광역과 중앙에서의 역할을 높게 평가하시는 분들도 있다. 울타리 안에만 있으면 밖을 보지 못한다. 물론 가장 불리한 입장이고 더욱 몸을 낮춰야 하지만 나만의 장점을 키워 도전하겠다.”

- 꿈꾸는 보은의 미래는.

“지역소멸은 이미 시작됐다. 보은에 사는 부모가 도회지에 나가 고생하는 자식을, 손자·손녀를 고향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고장을 만들고 싶다. 기본적인 정주여건과 일자리가 있다면 허황된 꿈은 아닐 것이다.”

보은=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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