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태 대전 서구청장

장종태 대전 서구청장
장종태 대전 서구청장

한국형 ‘위드(with) 코로나’가 다음 달 첫발을 뗀다. 코로나19 방역체계를 단계적 일상회복 단계로 전환하는 것이다.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1년 9개월여 만에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대장정에 나서는 셈이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만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코로나19 이전의 소중한 일상을 되찾게 된다는 설렘과 바이러스가 더 확산할 수 있다는 걱정이다.

과연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우리는 어떤 길을 걷게 될 것인가?

단계적 일상 회복,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은 바이러스 퇴치나 종식 선언이 아니다.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을 기대하기보다 치명률을 낮추는 새로운 방역체계 등을 도입해 공존을 준비하자는 것이다. 글자 그대로 숙주인 사람과 코로나바이러스가 함께 살아가는 상태를 의미한다. 코로나 범유행이 우리의 일상과 세상의 모습을 크게 변화시킨 것처럼, 위드 코로나 역시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다. 일상 회복의 속도가 생각보다 완만할 수도, 확진자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가파를 수도 있다.

관건은 지속가능한 방역·의료 대응 체계 구축이다.

위드 코로나 단계에서는 확진자 발생을 낮추는데 사회적 자원을 집중하는 대신 위중증 환자와 치명률 관리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 확진자 감소세가 뚜렷하고, 인구 100만 명당 치명률은 0.8%로, 1~2%대의 독일·영국·미국·일본 등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상당히 낮다. 또 다른 관건은 백신 접종률이다.

선진국보다 출발은 늦었지만, 탄탄한 접종 인프라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가속도가 붙으면서 이번 주말에는 백신 접종률이 국민의 70%에 도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백신 접종률과 의료 대응 체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역시 집단 면역과 일상 회복을 위한 시민들의 의지와 자발적인 참여다. 우리는 사회적 거기두기를 방패로, 백신 접종을 창으로, 수준 높은 시민의식으로 여기까지 왔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지지 않기 위해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는 방역의 최전선에서 싸웠고, 시민들은 불편과 희생을 감수하며 방역 조치를 따랐다. 불안을 이겨내며 백신 접종에 팔을 걷었다.

바이러스와 공존해야 하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헤쳐나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도 결국 이러한 시민의 자발적 참여에서 나온다.

대전 서구는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그랬듯 방역과 시민들의 일상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할 것이다. 방역 당국과 대전시 등과의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갖추는 동시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생활 방역, 생활 속 거리두기 참여 분위기 조성에 앞장설 예정이다.

무엇보다 장기간 진행된 고강도 거리두기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의 상처를 회복하는 일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불편을 감수하며 거리두기와 방역에 동참하느라 지친 시민들에게 희망과 힐링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 책무 가운데 하나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열지 못했던 대전 서구힐링 아트페스티벌을 개최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오는 11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서구청 앞 보라매공원에서 열리는 대전 서구힐링 아트페스티벌은 경기 회복과 힐링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위드 코로나라는 새로운 도전을, 소중한 이웃과 함께(with) 헤쳐 가겠다고 다짐하는 출정식이다. 바이러스와의 공존의 시대, 서구민과 대전시민은 다시 한번 놀라운 저력을 발휘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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