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우 배재대학교 문화예술대학장

갑자기 훅~하고 가슴으로 느낄 만큼 가을이 깊어진 날씨가 왔다. 갑자기 찬바람이라 했던가? 피부로 느껴지는 10월은 깊은 가을을 예고한다.

그러나 밤사이 내린 무거운 가을비는 의외로 나를 안정시킨다.

무슨 일이 그리 많아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고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주변 사람들에게 걱정을 들었을까?

결국은 내가 선택하고 내가 결정해 가는 일임에도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만큼은 가볍고 싶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세상은 어제와 다른 오늘로 시작하지만 그다지 변한 건 없는데도 시간이 빠르다는 것은 빼곡한 스케줄로 일상을 살기에 그럴 것이다.

바쁘게 살아도 생각만큼은 세상의 부러울 것 없는 고독한 자유라고 나 자신을 위로해 주고 싶다.

고독하다는 것은 자유롭다는 말일 테니까 말이다.

그나저나 기다리던 ‘대전 국제 아트 쇼 2021’이 10월 28일(목)부터 31일(일)까지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 골든 하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다.

제7회 대전 국제아트 쇼 2021은 3년 만에 다시 열리는 국제 아트 쇼로 관람객들이 전시작품을 감상하는 자리는 물론 작품을 직거래하는 판매의 장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예술가가 함께하고 예술작품이 공존하는 뜻깊은 자리다.

운영 위원장 일을 맡고 있는 지라 요즘 화두는 대전 국제 아트 쇼가 됐다.

작가와 관람객 사이에 작품에 대한 예술적 소통의 장이기도 하며 대전 미술시장의 활성화와 발전의 한 장으로 자리매김해온 대전 국제 아트 쇼가 코로나로 지쳐있는 심신의 위로를 해주고 타는 갈증을 예술작품과 함께 해 주리라 믿는다.

그림은 말을 시키지 않기에 코로나19 임에도 거리를 둘 필요가 없다.

오히려 작품을 더 가까이서 어루만지듯이 관람할 수 있지 않은가?

그동안 전시 공간이었던 대전 무역전시관 공사로 섭외 장소를 올해는 유성 골든 하이에서 치러지지만 예술작품을 찾는 이들이 대전 국제 아트 쇼가 더 발전해 갈 수 있도록 애정 어린 시선으로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좋겠다.

가을이 예술가와 예술작품으로 더 깊어질 테고 가을 속에 개최되는 대전 국제 아트 쇼가 결실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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