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급여 등 영향… 대전 지역아동센터 5년 이상 근무 종사자 74명 뿐
사회복지사 1~2년 주기로 바뀌어 아이들과 정서적 교감·소통 어려워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사회복지사들이 지역아동센터를 떠나고 있다. 사회복지사들이 5년도 채우지 못하고 그만두는 일이 발생하자, 센터 아동들이 자신의 상황을 터놓고 이야기할 사람이 부재해 적합한 복지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3일 한국사회복지사협회에 따르면 대전 내 지역아동센터 센터장과 사회복지사를 포함한 종사자 320여 명 중 5년차 이상 종사자는 138명으로 확인됐다.

이중 대전지역 지역아동센터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사회복지사는 총 74명으로 예상된다. 매달 30여명의 신규 사회복지사가 지역아동센터에 충원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수치다.

문제는 아이들의 학습부터 생활까지 보살피는 사회복지사들이 자주 바뀐다는 것이다. 지역아동센터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가 자주 바뀌게 되면 아이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센터가 아이들이 가정과 학교에서 부족하거나 필요한 부분들을 파악해 보충해줘야 하는데 사회복지사가 이러한 세심한 역할을 해내는 데 어려움이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사회복지사가 1~2년 주기로 바뀌면서 센터운영부터 아이들 파악까지 애를 먹고 있다. 대덕구에서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는 센터장은 “힘든 상황에 놓여있는 아이들의 경우 사회복지사와의 깊은 정서적 교감이 중요한 데 사회복지사가 자주 바뀌다 보니 소통이 어렵다”며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 지 파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사회복지사들이 5년차가 되기 전 그만두는 이유는 적은 급여와 좋지 않은 처우가 꼽히고 있다.

대전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노인·장애인 복지관 등 타 기관과 비교했을 때 적은 급여와 좋지 않은 처우 때문에 그만두는 사회복지사가 많다”며 “평균 2년 정도 종사하고 그만두는 일이 잦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역복지계는 사회복지사의 처우개선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지역아동센터 종사자 처우 개선을 위해 호봉제를 도입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예산은 정해지지 않았다.

박문수 지역아동센터협의회 대전협의회장은 “내년부터 호봉제가 적용되기로 결정됐지만 정확한 예산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예산 확정으로 사회복지사 처우가 개선돼야 아이들에게 더 나은 복지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