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노인일자리사업
독거노인 방문 건강 점검
참여자 89% ‘사업에 만족’
노인 증가 전망속 장벽 낮춰야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충청권이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늘어나는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이 노인을 돌보고 있다.

노인이 노인을 살피는 ‘노노(老老)케어’는 노인일자리사업 일환으로 만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들이 해당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노인복지 향상을 위해 필요한 노인 일자리 제공과 독거노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됐다. 이들은 기초생활 수급자를 포함한 독거·조손·치매노인 등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가정을 방문하고 있다.

무엇보다 소외된 노인들이 안정적인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건강 상태·생활환경 점검은 물론 말동무부터 외출동행까지 손과 발이 돼주고 있다.

실제 대전 서구 모 노인복지관의 경우 사업초기 10명에서 시작을 알렸지만 현재는 30명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자들은 수요자들과 ‘일로 만난 사이’를 너머 ‘정’을 쌓아가고 있다.

1년째 노노케어에 참여하고 있는 유춘희(75·여) 씨는 “장애인 아들을 보살피며 살아가는 80세 노모가 있는데 늘 우울감에 빠져 살았다. 이분을 찾아뵙고 말동무를 하면서 어느날은 ‘와줘서 고맙다’는 말 한마디에 마음이 시큰했다”며 “저 역시도 나이를 먹어가는 처지이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뿌듯하다”고 전했다.

참여자들의 만족도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유등노인복지관의 지난해 노노케어 만족도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현재 참여하고 있는 노인일자리 사업에 대해 89%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외에 힘들다고 생각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83%가 ‘힘들지 않다’고 답하며 높은 만족도와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인인구 증가가 예측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도 커질 전망이다.

충청권의 경우 2030년 65세이상 고령인구수는 △대전 33만 4000명 △세종 7만 2000명 △충남 60만 3000명 △충북 44만 5000명으로 예측되고 있다. 올해 고령인구 수와 비교해 최대 20만명 늘어난 수치다.

이로 인해 지역복지계에선 새로운 돌봄체계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노인인구가 증가로 노인케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사업 참여자에 대한 장벽을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노인복지계 관계자는 “이미 노인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보이고 있어 더 많은 노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참여 폭을 넓혀야 한다”며 “사업초기 친밀도가 적어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노인들이 주저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 홍보와 인식도 같이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청권 고령인구비중 추계현황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권 고령인구비중 추계현황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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