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전문대를 찾는 외국인 유학생이 늘어나고 있다.

정원미달을 겪은 전문대가 올해부터 외국인 유학생 모집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어서다.

29일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올해 충청권 외국인 유학생 수는 929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751명보다 늘어난 것으로, 지역별로 대전이 396명으로 가장 많고 △세종 126명 △충남 198명 △충북 20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전·충북 외국인 유학생이 각각 137명, 65명인것과 비교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같은 변화는 전문대가 새로운 입학자원으로 ‘외국인 유학생’을 목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전문대는 일반인·고등학생 등 내국인 위주로 입시를 펼쳤지만, 지난해 대거 정원미달 사태를 겪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충청권 전문대 입학생은 20% 이상 감소했으며,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전문대들이 외국인 유학생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대전의 모 전문대학은 그동안 외국인 유학생이 100여명에 머물렀지만 올해 300여명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특히 전문대의 경우 일반대보다 이수학기가 적고 기술도 금방 배울 수 있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인해 유학생들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보건계열 보단 상대적으로 취업이 가능한 뷰티·관광·자동차 등 분야로 몰린다는 게 대학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유학생 비율이 높은 중국 대신 베트남 등 동남아까지 범위를 넓힌 것도 한 몫 하고 있다.

지역 전문대 입학처 관계자는 “국내는 학생이 없고, 중국 유학생은 일반대 진학이 높아 새로운 타깃으로 동남아 학생을 신입생으로 확보했다”며 “이들 학생은 빠른 취업이 중요하다. 일반대를 가기엔 등록금도 부담되고 시간도 오래걸려 이곳으로 온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대학은 동남아반을 별도로 편성해 한국어교육과 기숙사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대학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세심한 적응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지역 전문대 관계자는 “갈수록 전문대의 외국인 유학생 중요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며 “단순한 신입생 ‘양’에 그치기보단 유학생의 초기적응을 높이고 중도탈락을 낮추기 위한 ‘질’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5일 대전대학교 생활관에서 2주간의 격리 생활을 마친 중국인 유학생들이 생활관을 나서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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