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세 소아·청소년, 10월 18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집단면역 형성"vs"부작용 클 것" 갑론을박 펼쳐져
대전선 8만 여명 접종 예정… 방역당국 "강요 안할 것"

코로나 백신 접종. 사진=충청투데이 DB
코로나 백신 접종. 사진=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12∼17세 미성년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정되면서 지역에서도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이 미성년자에 대한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나오는가 하면 ‘위드 코로나’ 전환을 앞두고 집단면역 형성 차원에서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정부가 4분기 백신 접종 계획에 12~17세 소아‧청소년을 포함하면서 대전지역 접종 대상자는 8만 6362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대상자는 내달 18일부터 순차적으로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

미성년자 접종자는 접종 당일부터 다음날까지 학교 출석을 하지 않아도 최대 2일까지 출석이 인정된다.

미성년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이 처음으로 공개되면서 관련 의견이 분분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감염 방지 측면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의견과 감염취약계층은 부작용이 클 수 있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현재 교육당국은 소아‧청소년이 '3밀(밀집·밀폐·밀접)‘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며, 등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선 청소년의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반복되면서 일상 곳곳에서 감염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어린 아이들의 감염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일주일간 대전지역에선 53명의 10대 및 미취학 아동이 코로나19에 확진되기도 했다.

하지만 미성년자의 백신 접종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성인에게서도 부작용이 속출하기 때문에 안정성을 의심한 학부모들이 접종을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려고 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 일본에서 백신을 접종한 15~35세 남성들의 급성 심근염, 급성 심낭염 등 질병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대전지역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12~17세 미성년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우려하는 댓글이 다수 게재돼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본
27일 대전지역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12~17세 미성년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우려하는 댓글이 다수 게재돼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본

대전지역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정부에서 부작용 입증에 소극적인데 어떻게 아이에게 백신을 맞으라고 하느냐’, ‘아이들의 접종은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룰 것’, ‘비접종자가 접종한 친구들 사이에서 눈치 보지 않는 게 사실상 가능하지 않을 것’ 등 반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시 방역당국은 물론 학교에서 접종을 강요, 권유하는 등 분위기를 형성하지 않고 본인의 의사에 따라 접종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방역당국은 “중앙정부가 의료기관으로 직접 백신 보내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백신 수급은 비교적 원활할 것”이라며 백신 수급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면서 “임시선별진료소처럼 학교로의 출장 접종을 원하는 시민도 있으나, 이는 학생들에게 백신 접종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어 관련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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