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 월간무형문화재 상설공연 포스터. 대전 문화재단 제공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덥지도 춥지도 않은 딱 좋은 계절 ‘가을’이 찾아왔다. 저마다 가을을 느끼는 방법은 다양하다. 독서를 하거나 사색에 잠기거나 등산에 오른다. 올 가을, 얼어붙었던 공연·전시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화려한 몸짓부터 아름다운 선율까지 저마다의 방식으로 가을을 맞이해보는 것은 어떨까.

◆세월이 담긴 깊은 울림

삶을 노래한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대전 문화재단은 ‘2021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 월간무형문화재 상설공연’을 개최한다.

공연은 오는 28일과 29일 양일간 오후 7시 30분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월간무형문화재 상설공연이다.

첫째 날에는 대전광역시무형문화재 제14호 가곡 한자이 보유자의 공연으로 포문을 연다.

이튿날에는 대전광역시무형문화재 제17호 판소리고법 박근영 보유자의 무대가 열린다.

특히 두 공연 모두 보유자와 제자들이 무대에 함께 올라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현재 한자이·박근영 보유자는 각각 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받은 해당종목의 전승과 발전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한자이 보유자는 한자이정가연구원, 박근영 보유자는 대전판소리고법보존회를 중심으로 대전 무형유산의 보존과 계승을 위한 교육과 공연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공연은 코로나19 확산 및 감염예방을 위해 사전예약을 통해서 이뤄지며 대전문화재단과 대전 MBC 유튜브를 통해 공연 실황을 감상할 수 있다.

▲ 이원경 ‘B-Heart; 선택의 기여’ 전시 포스터.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제공
▲ 이원경 ‘B-Heart; 선택의 기여’ 전시 포스터.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제공

◆자세히 보아야 아름다운 예술

시각예술의 향연에 빠져보자.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에서는 8기 입주예술가 이원경 ‘B-Heart; 선택의 기여’ 전시가 오는 30일부터 내달 13일까지 열린다.

이원경 작가는 작품활동을 시작했던 초기, 사전적 정의엔 별 관심 없이 그저 ‘앎이란 무엇인가’, ‘상대를 진실하게 이해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머릿속에 오래 머물렀다.

이러한 생각은 ‘우리가 다르다고 여기는 서로 다른 두 존재는 정말로 다른가’, ‘같아 보이는 두 대상의 성질은 진실로 같다고 할 수 있는가’라는 생각들로 연장됐고, 이렇게 나열된 생각들은 한 화면에 또는 한 몸체에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다르거나 상반된 속성을 동시에 배열해가는 작업으로 이어졌다.

이번 전시에서 이 작가는 차갑고 단단한 금속 선재(線材)를 따뜻하고 부드러운 뜨개질이라는 성질로 엮어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인공물’은 식물이면서 동시에 동물처럼 보이는 ‘자연물’의 형태로 서로의 속성에 스며들게 했다.

‘B-Heart; 선택의 기여’는 작가의 삶에 조금 더 근접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세상을 향해 품고 있던 앎과 이해에 대한 작가의 내부에 던지는 질문과 그에 대한 대답을 찾아가는 형태로 기획했다.

한편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1층 아트라운지에서 무료로 열릴 예정이다.

▲ 유진규 마임 50년 기념 공연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 대전예술의전당 제공
▲ 유진규 마임 50년 기념 공연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 대전예술의전당 제공

◆손짓으로 그려내는 작품

눈을 뗄 수 없는 마임의 매력에 빠져보자.

한국 마임의 대부 마임이스트 유진규가 대전을 찾는다.

유진규 마임 50년 기념 공연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가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열린다.

공연은 내달 9일 오후 2시, 오후 7시 두 차례 진행한다.

이번 공연에선 ‘한국 마임의 역사’를 주제로 펼쳐진다.

마임이스트 유진규는 한국을 대표하는 1세대로 꼽힌다.

이번 공연에서는 자신의 마임 인생 50년을 기념하며 두 편의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오후 2시 공연에서는 그의 대표작인 ‘빈손’을 볼 수 있다.

‘빈손’은 가장 한국적이고 독창적이라며 국내외 찬사를 받아왔다.

오후 7시 공연에서는 50년 작품세계 중 주요 레퍼토리를 모은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를 선보인다.

그는 일흔의 나이에도 ‘나는 아직 청년이라며 어디서든, 관객과 몸으로 얘기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공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유진규의 몸짓에는 삶에 대한 성찰과 시대에 대한 고민을 그려내며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본 공연등급은 8세 이상 관람가로 티켓 가격은 R석 3만원, S석 2만원이다.
 

▲ 뮤지컬 갈라 콘서트 ‘AII That Musical’. 대전예술의전당 제공
▲ 뮤지컬 갈라 콘서트 ‘AII That Musical’. 대전예술의전당 제공

◆최고의 하모니를 만나다

유명하고 친숙한 뮤지컬이 가을밤을 더 로맨틱하게 만든다.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는 뮤지컬 갈라 콘서트 ‘AII That Musical’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뮤지컬 갈라 콘서트는 내달 11일 오후 7시 30분에 열린다.

이번 공연은 유명 뮤지컬 넘버를 모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특히 창작 현대무용과 밴드의 라이브 연주가 더해져 공연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이다.

무대에는 ‘그날들’, ‘광화문연가’, ‘드라큘라’로 최정상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한 이건명이 함께한다.

여기에 뮤지컬·영화·드라마를 넘나들고 있는 배우 안시하와 팬텀싱어3에서 레떼아모르(Lette Amor)팀으로 3위를 기록하며 인정을 받은 실력파 오페라 가수 길병민 참여한다.

각기 다른 목소리가 어우러져 감동적인 선율로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려나갈 것이다.

또 현대무용가 홍선미, 코러스 앙상블, Moon's Musical Band가 참여해 공연을 가득 채운다.

친숙한 뮤지컬 넘버와 다채로운 음색이 더해져 깊어가는 가을, 뮤지컬의 감성을 한층 더 끌어올릴 것이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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