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 올인… 대다수“고향 안가”
경영난에 단기 아르바이트도 힘들어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코로나 핑계되고 차라리 안 가는 게 마음 편하죠.”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취업준비생들의 발길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의 장기화 속에서 고용시장마저 얼어붙으며 취업준비생들의 취업걱정은 더 커져가고 있다.

고향에 가봐야 서로 눈치만 보이고 차라리 취업준비에 올인하겠다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취업박람회 역시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자격증 시험마저 방역수칙에 따라 입실인원이 조정되면서 시험접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고향을 방문했다 코로나에 감염될까 이참에 안가기로 결정한 이들도 있다.

취업 준비생 이모(30) 씨는 “요새는 대규모 공채로 신입사원에 나섰던 기업들이 채용문을 좁히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하고 초조하다”며 “최근 코로나가 다시 심각해지고 있다. 만약에 확진되면 억울할 것 같아 고향을 안가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취업난 속 취준생들은 친척집 방문보단 취업준비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지는 오래다.

명절 잔소리를 피할 수 있고, 단기 아르바이트를 통해 독서실·교재비 등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상황이 쉽지 않다.

아르바이트 플랫폼 알바몬이 현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않은 취준생 325명에게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명절을 보내는 대신 아르바이트를 할 의향이 있는지 물은 결과 57.2%가 ‘하고 싶다’고 답했다.

현재 아르바이트 근무 중인 아르바이트생 677명에게 명절 연휴에 근무하는지를 물은 결과에서는 ‘이번 추석 연휴에도 근무한다’고 72.1%가 응답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인 53.3%는 ‘돈을 벌기 위해 자발적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경영난으로 문을 닫는 자영업자가 늘어나면서 그야말로 아르바이트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대학생 박모씨는 “단기 알바 공고를 찾기도 어렵고 발견해도 경쟁률이 두 자릿수 이상을 보이고 있다”며 “단기 알바 연락이 오면 용돈을 벌고 안 오면 하반기 공채준비로 추석 연휴를 보내야겠다”고 말했다.

▲ 좁디 좁은 취업문, 구직에 남녀가 따로 있나요. 5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2018 대전여성 취업·창업 박람회'장을 찾은 한 남성구직자가 채용면접을 받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 충청투데이DB.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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