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된 종합운동장 하부에 위치
천안시청 운동부 처우 개선 시급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청 소속 직장 운동부 선수들이 30년 된 종합운동장 내의 열악한 환경에서 합숙 생활을 하고 있어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충남의 수부도시라는 천안을 대표해 각종 대회에 나가 시의 위상을 높이려 애쓰는 선수들이 햇볕조차 제대로 들지 않고, 창문도 마음껏 열지 못하는 비좁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천안시에 따르면 시청 소속 직장 운동 경기부는 볼링팀(남자), 체조팀(여자), 철인3종, 좌식배구팀(남자) 등 4개 팀이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볼링팀 선수 7명과 체조팀 6명은 현재 천안종합운동장 서쪽에 위치한 백석동주민센터 옆의 별도 공간에서 합숙생활을 하고 있다. 철인3종과 좌식배구팀 선수들은 인근 아파트를 전세 또는 임차하거나 관사 등에서 생활 중이다.

그런데 기자가 최근 찾은 합숙소는 선수들이 편하게 쉴만한 환경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운동장 하부에 위치한 합숙소는 특유의 습기를 머금은 냄새가 먼저 풍겨왔다. 각 팀의 합숙소는 내부 통로와 연결된 커다란 철문을 열면 들어갈 수 있었다. 내부는 ‘로비’로 불리는 공용 공간 양 옆에 숙소가 자리했다. 2인실과 3인실로 구분된 숙소는 약 25.8㎡로, 7~8평 수준이다. 운동을 전공했다는 건장한 성인들이 생활하기에는 상당히 비좁았다. 각각의 숙소는 원룸식으로, 안에 화장실이 딸렸다. 그러나 합숙소는 일반적인 가정집과 달리 식사와 세탁은 다른 공간에서 해결하도록 돼 있다. 철문을 나와 통로를 지나야 세탁실과 주방을 쓸 수 있는 구조다. 그나마 볼링팀 선수들의 방은 운동장 내부 트랙 쪽을 향해 있어 창문을 열고 환기가 가능했다.

하지만 체조팀이 쓰는 방들은 외부 방향으로, 오가는 시민들로 인해 창문도 제대로 열지 못하고 환기조차 어려운 현실에 놓여있다. 게다가 체조팀 숙소 바로 앞은 운동장 2층 출입구로 가는 계단으로 막혀 있어 하루 종일 해가 들지 않는다. 이러한 운동장 내 합숙은 각 팀의 창단 이후부터 계속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시청 운동 경기부 합숙소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사진 = 천안시청 전경. 연합뉴스
사진 = 천안시청 전경. 연합뉴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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