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 학점제 전면 시행
일반계고 32→51개로 확대
제도적·인적물적 기반 조성

▲ 청주폴리텍대학은 24일 청주교육지원청과 고교학점제 도입 기반 조성 및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주요 협약내용은 △교육협력센터로서 맞춤형 교육과정을 위한 수업 제공 △중·고등학교 진로프로그램 전문강사 및 첨단시설 제공 △고교학점제 운영을 위한 학교 밖 교육과정 개설·운영 협력 등이다. 청주폴리텍대학 제공

[충청투데이 김희도 기자]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가 본격화 하는 가운데 충북에서는 내년에 77개 고등학교에서 ‘학점제 연구·선도학교’가 운영된다.

이미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26개 직업계고와 53개 일반계고중 내년 폐교 예정인 목도고(괴산), 주덕고(충주)를 제외한 51곳을 합하면 사실상 특목고 4곳을 제외한 대부분 학교가 학점제를 운영하게 되는 것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년에 특목고 중 일부 학교에서도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해 내년 학점제 시범 운영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학점제는 일반계고가 2023년 1학년, 2024년 1·2학년에 도입돼 2025년에 1·2·3학년 전체가 적용받게 된다. 직업계고에선 이보다 1년 빠른 2022년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된다.

직업계고는 일반계고와는 달리 학과란 개념으로 수업이 운영되고 직업교육 특성상 여러 실험, 실습실이 갖춰져 있는 등 학점제 수행 여건이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징으로 정부는 2020년에 마이스터고에 ‘학점제 연구·선도학교’를 최초 도입하기도 했다.

교육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학점제 연구·선도학교’를 운영하는 학교 학생들은 3년간 수업 이수 과정이 204단위에서 192학점으로 전환된다. 수업량도 기존의 '1단위' 기준 50분 17회에서 '1학점' 기준 50분 16회로 줄어든다.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 학점 역시 교과 180학점, 창체 24학점에서 각각 174학점, 18학점으로 조정된다.

조정된 수업시간으로 학생들은 학교 밖 학습을 하거나, 전공 학과 외 타 학과 과목·과정을 이수하는 등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다. 도교육청은 권역별 수요일 또는 금요일 오후를 '선택교과운영의 날'로 정해 학생들이 소속 학교에서 제한되는 과목을 가능 학교로 이동해 수강할 수 있도록 했다. 가령 기계과 수강생이 소프트웨어 과목을 수강하고 싶다면 관련 과목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다른 학과 수업을 24학점 이상 이수할 경우 부전공으로도 인정받게 된다.

한편 도교육청은 도내 학생이 어느 지역 어느 학교를 다니든 소외 없이 학점제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 조성, 인적·물적 기반 조성, 사회적 인식 개선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2022년에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를 확대해 학생선택형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학교 규모별 및 지역별 교·강사 현황 분석, 학생 진로·학업 설계를 위한 학교 업무 재구조화 및 지원 방안 마련, 최소학업성취 보장 지도 방안 수립 및 성취평가제 운영 역량 강화, 학점제형 교육 공간 조성 등 학교별 운영 여건을 개선해 고교학점제 제도로의 점진적 전환에 대비한다”고 밝혔다.

또 제도적 지원을 위한 정책 협업을 진행하고, 직속기관은 다과목 지도 역량 강화 및 과목별 교수학습 및 평가 자료 개발을, 교육지원청은 지역사회 기관(지자체, 대학, 연구기관, 기업 등)과의 협업으로 지역별 초중고 교육과정이 연계된 교육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교·강사 지원을 위해 현직 교원의 역량 강화와 더불어 지역혁신사업 플랫폼(RIS) 및 국립대학육성사업과의 협력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RIS사업단은 충북대학교 총괄로 도내 15개 대학이 연계돼 있으며, 국립대학육성사업은 충북대학교 및 한국교원대학교와 협력체를 운영하고 있다. 월 1회 정기협의회를 통해 학생의 진로를 심층 지원할 수 있는 고시외 과목을 6과목 개발 중에 있으며, 200여명의 교수·강사·현직교사로 이루어진 강사 인력풀을 구축해 2학기부터 단위학교의 학생선택형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한다.

김희도 기자 huido02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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