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북지역 가을 축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취소되거나 온라인 행사로 대체되고 있다.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추석 연휴 이전까지 확산세를 늦추는 등 안정을 되찾자는 바람이 담겨 있다. 충북 도내 각 시·군에 따르면 청주시는 10월 1∼11일 오창읍 미래지 농촌 테마공원에서 열 예정이던 ‘2021 청원생명축제’를 전면취소했다. 청원생명축제추진위원회는 전국 최대 친환경 농산물 잔치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2년 연속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도내에서 유일하게 지난 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고 있는 충주도 신라의 악성(樂聖) 우륵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한 50년 전통의 우륵문화제(10월 예정)를 지난해에 이어 열지 않기로 했다. 증평군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집단감염 우려가 있다고 보고 인삼골축제(10월 예정)의 2연 연속 취소를 결정했다. 음성군도 다음 달로 예정한 설성문화제와 군민체육대회를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열지 않기로 했고, 충북체육회는 같은 달 괴산에서 벌이려던 충북생활체육대회를 취소했다.

농민들의 생업과 연결된 일부 농산물 축제는 ‘온라인’으로 대체된다. 보은군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라 올해 대추축제를 10월 15∼31일 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하기로 했다. TV홈쇼핑, 온라인 장터, 택배 주문 콜센터를 운영한다. 괴산고추축제 역시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온라인 중심으로 벌어진다. 소비자들은 21일간의 축제 기간 온라인 쇼핑몰 '괴산장터'에서 괴산청결고추를 구매할 수 있다. 진천의 생거진천축제추진위원회도 10월 1∼3일 온라인으로 축제를 열기로 했다. 유튜브 등을 통해 각종 공연과 전시 작품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전파력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 온라인 전환은 필수적이다. 오히려 코로나 이후에도 온라인 판매, 택배주문 콜센터가 대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젠 자치단체들도 그간 소홀했던 온라인 판매를 새로운 트렌드로 받아들이고 그 경쟁력을 점검해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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