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전 월평동 화상경마장 [대전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 월평동 화상경마장 [대전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시 서구 월평동에 있는 옛 화상경마장(한국마사회 대전지사) 건물이 글로벌 혁신 창업 성장 허브로 재탄생 한다는 소식이다. 대전시와 한국마사회,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어제 마사회 건물 활용방안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다. 업무협약에는 건물 매입, 글로벌 혁신 창업 성장 허브 조성 및 운영과 같은 마사회 건물 활용방안이 담겨있다. 시는 다음 달 중 한국마사회와 마사회 건물 매매계약을 맺을 방침이다. 마사회 건물이 마침내 시 소유 건물이 되는 것이다.

화상경매장이 폐쇄를 거쳐 시의 품으로 돌아오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난 1999년 문을 연 월평동 화상경마장은 연면적 2만4870㎡에 지하 6층, 지상 12층짜리 건물로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주거환경 피해를 호소하는 등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주민들은 화상경마장 폐쇄 운동에 나섰고, 서구의회는 2017년 '마권장외발매소 폐쇄 촉구 결의안'을 발의하기에 이른다. 같은 해 문재인 대통령은 대전지역 공약으로 화상경마장 폐쇄를 내걸었다.

지난 3월 말 화상경마장이 문을 닫았지만 건물매입과 활용방안이 과제로 떠올랐다. 먼저 3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건물매입가격도 대전시로서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시는 한국마사회에 건물 기부채납을 요청하나 마사회는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하락 등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건물 활용과 관련해서도 문화 공간 조성, 스타트업 육성, 공공기관 유치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결국 글로벌 혁신 창업 성장 허브로 가닥을 잡았다.

지역상권 회복은 또 다른 숙제다. 화상경마장 폐쇄 이후 인근 상인들은 매출감소로 고충이 크다고 한다. 지역상권을 살릴 공간으로 조성해달라는 주민요구가 그래서 끊이지 않고 있다. 시는 지역경제 활성화, 창업기업 육성 공간 조성 필요성에 따라 협약을 맺었다는 전언이다. 혁신창업 공간은 오는 2023년 1월 문을 연다. 글로벌 혁신 창업 성장 허브가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주민복지 향상에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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