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선택 청주여중생 추모제

▲ 성범죄 피해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극단적 선택을 한 여중생 2명을 기리는 추모제가 19일 청주 성안길 사거리에서 열렸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희도 기자] 성범죄 피해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극단적 선택을 한 여중생 2명을 기리는 추모제가 19일 청주 성안길 사거리에서 열렸다.

추모제에는 유가족과 시민들이 참여해 짧은 생을 마감한 피해자들을 추모했다. 헌화 뒤 마이크를 잡은 유가족 대표는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를 근절하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가해자는 숨진 아이들에게 술을 먹였을 뿐 성범죄는 저지르지 않았다고 범행을 부인한다"며 "아동과 청소년을 상대로 한 성폭력은 살인과 다를 게 없다"고 울먹였다. 또 "우리 아이들에게 성범죄 없는 세상을 만들어주기 위해 철저한 수사와 재판으로 이번 사건의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며 "정의가 바로 세워지도록 시민 모두가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뒤이어 김수민 국민의힘 청주청원당협위원장, 윤건영 전 청주교대 총장 등도 제단 앞에 서서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범죄 예방을 위해 교육기관의 신고체계가 제대로 작동해야 하고 학교 안팎에서 실질적인 예방 교육도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충북교육청, 여성가족부, 청소년복지기관, 경찰 등 사법기관의 공식적인 협의체가 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여중생은 지난 5월 12일 청주시 오창읍의 한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들은 성범죄 피해 등으로 경찰조사를 받던 중이었다.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피해자 중 한 명의 계부 A씨다.

김희도 기자 huido02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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