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미얀마 평화연대 미얀마 군부 반대 집회.
대전 미얀마 평화연대는 지난 2월 14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한주도 빠지지 않고 계속 집회를 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와 폭정을 알리기 위해서다. 미얀마에서는 3번의 쿠데타가 일어났다.

1988년 8월 8일은 미얀마 군 최고사령관인 네원장군이 첫 쿠데타를 일으킨 날이다. 미얀마 사람들은 이날을 8888항쟁이고 한다. 1987년 9월, 군부는 버마의 일부 통용지폐를 회수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고, 버마(현 미얀마)에서 1988년 8월 8일 랑군(양곤)의 대학생이 주축이 되어 반군부 민중항쟁을 벌였다. 평화적인 시위로 시작됐으나, 국가평화발전위원회를 통해 정권을 장악한 새로운 군부의 진압으로 시민 대학생 승려 등을 포함 3000명에서 1만명까지 사명자와 실종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8888 민중항쟁은 1988년 9월 18일 종식 되었다.

두 번째로 2007년 8월 15일부터 미얀마(버마)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으며, 9월 29일 미얀마 군정은 시위를 '진압'했다고 선언했다. 시위는 주로 제1 도시인 양곤과 제2 도시인 만달레이를 중심으로 일어났다. 이 시위는 군부가 8월 15일 예고도 없이 천연가스 가격을 기존보다 약 5배, 휘발유·경유는 1.66~2배 인상한 조치에 반발하면서 일어났다. 초기에는 일반 주민, 학생들과 반정부 행동주의자들에 의해 일어났다. 승려들이 입은 가사의 색이 샤프란(saffron)을 닮았다하여 '샤프란 혁명'이란 이름이 붙었다. 불행하게도 세 번째로 지난 2. 1일 미얀마 군부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에 의한 쿠데타로 많은 시민 학생 등 시위대들이 죽어가고 있다. 쿠데타의 주범인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은 얼마 전 아세안 7개국 정상들 앞에서 '폭력 중단'을 약속하였지만 현지에서는 아직도 유혈 진압이 이어져 사망자가 1,000여명이나 발생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 미얀마를 돕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던 나라로 누구보다도 이에 대한 아픔을 잘 알고 있는 나라이기에 미얀마 쿠데타가 한국인들에게도 같은 마음으로 다가온다.

평화연대에 의하면 미얀마의 경제는 연초 쿠데타와 최근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18%나 뒷걸음질 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얀마 현지에서는 의사가 없는 병원뿐이어서 병원에 입원하지 못하고 약국도 모두 문을 닫아 약을 구입하기 어려워 집에서 치료를 받는 이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이를 고려하면 실제 확진자 및 사망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2월 1일 쿠데타 이후 사업장 폐쇄와 파업, 인터넷 차단 등이 이어지며 미얀마 짯화도 미 달러화 대비 23%나 가치가 하락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부정선거가 자행됐다는 이유를 들어 2월1일 쿠데타를 일으켰고, 이 직후 많은 공무원이 이에 반대하는 시민불복종 운동(CDM)에 참여하고 있다. 대전에서는 미얀마인들을 주축으로 집회를 주관하고 있다. 대전에 거주하고 있는 미얀마인은 20여명 있다. 전국적으로 미얀마인 스스로 집회에 참여 많게는 150여명 작게는 50여명이 모여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후원 모금 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 후원금으로 미얀마 시민군에 무기를 사는데 지원하고 있으며, 미얀마 현지 피해가 많은 주민들에게 적은 돈이나마 나누고 있다.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현지인들에게 마스크, 해열진통제, 산소발생기 등을 구입해 보내주고 있다. 대전 미얀마 평화연대는 쿠데타가 종식될 때 까지 집회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김영호 대전미얀마평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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