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서 국가대표 16명 선발
김민정 銀·최인정 銀·장준 銅… 값진 성과
배구·야구·육상 등 남은 경기에도 기대 '증폭'

왼쪽부터 사격 김민정 선수, 펜싱 최인정 선수, 태권도 장준 선수. 사진=연합뉴스 및 2020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왼쪽부터 사격 김민정 선수, 펜싱 최인정 선수, 태권도 장준 선수. 사진=연합뉴스 및 2020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충청권 국가대표 선수들이 값진 메달 획득부터 신기록 경신까지 매 경기마다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사격, 펜싱, 태권도 등에서 메달소식이 전해진데 이어 남은 경기에도 충청권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희소식이 기대된다.

3일 대전‧세종‧충남체육회 등에 따르면 이번 도쿄올림픽에는 대전 5명, 충남 10명, 세종 1명 등 16명이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충청권 국가대표 선수들은 출전 경기마다 투혼을 발휘하며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고, 현재까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세종에서는 KB국민은행 소속 김민정 선수가 지난달 30일 열린 여자 25m 권총 결선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김민정은 경기 당일 열린 예선에서 8위로 결선에 오르며 다소 아슬아슬한 행보를 보였으나, 결선에선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첫 스테이지 5발 중 4발을 명중시켰고 2스테이지에선 5발을 연속 명중시켰다. 하지만 후반부에 다소 집중력을 잃으면서 러시아 비탈리나 바차라시키나 선수와 공동 선두를 기록했고, 슛오프 접전 끝에 은메달을 획득했다.

충남 계룡시청 소속인 펜싱 최인정 선수는 지난달 31일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여자 에페의 메달은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9년만이다.

이들은 준결승에서 세계 1위인 중국을 꺾고 결승에 오르며 사상 첫 금메달 기대감을 키웠지만 에페 강국인 에스토니아와의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다.

충남 홍성 출신의 장준은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장준은 지난달 24일 열린 태권도 경기 첫날 남자 58㎏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헝가리 오마르 살림 선수를 46-16으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준은 앞선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김태훈을 이기고 올림픽 출전 기회를 따낸 메달 유력 선수이기도 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육상 우상혁 선수, 탁구 장우진 선수, 탁구 정영식 선수, 야구 김민우 선수, 육상 오주한 선수, 배구 염혜선 선수, 배우 박은진 선수, 배구 이소영 선수. 사진=연합뉴스 및 2020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육상 우상혁 선수, 탁구 장우진 선수, 탁구 정영식 선수, 야구 김민우 선수, 육상 오주한 선수, 배구 염혜선 선수, 배우 박은진 선수, 배구 이소영 선수. 사진=연합뉴스 및 2020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메달은 못 땄지만 값진 성과를 거둔 선수도 있다. 지난 1일 열린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우상혁 선수가 개인 최고기록 갱신은 물론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개인 최고기록이 2m31이었던 우상혁은 이날 2m33을 성공한 데 이어, 2m35까지 넘었다. 1997년 이진택이 세운 한국 신기록인 2m34가 24년 만에 깨지며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연 순간이다.

우상혁은 최종 4위를 기록하며 아쉽게 메달은 따지 못했으나 금메달 못지않은 쾌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상혁은 서천군청 소속으로, 현재 국군체육부대에서 군복무 중이다.

아직 경기가 남은 야구, 탁구, 여자배구 등에도 충청권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탁구에서 한국이 가장 강한 종목으로 손꼽히는 탁구 남자 단체전이 기다리고 있다. 2일 충남 미래에셋증권 소속인 장우진, 정영식이 속한 팀이 단체전 8강에서 브라질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남자 탁구 준결승전은 4일 열린다.

같은 날 열리는 야구 준결승전에는 한화이글스 김민우 선수가 소속돼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조 3위로 8강에 진출한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또한 같은 날 경기를 치른다.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에는 대전 KGC인삼공사의 이소영, 박은진, 염혜선 선수가 소속돼 있다. 

올림픽 마지막 날인 8일 열리는 마라톤에는 케냐에서 귀화한 오주한 선수가 소속돼 있다. 2018년 한국 국적을 얻었으며 현재 청양군청 소속이다. 오주한은 '오직 한국을 위해 달린다(走韓)'라는 뜻을 담고 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