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호 대전 동구청장

얼마 전 코로나19가 심하지 않았을 때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대동 지역을 찾았을 때의 일이다.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답변하는 여느 때와 같은 현장 방문이었다. 그렇게 대동에서의 일정을 마쳐갈 때쯤 한 주민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청장님,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벌써 7억원 가까이 됐대요! 곧 10억원까지 오르는 것도 꿈은 아닌가봐요. 동구가 정말 살기 좋아졌다는 뜻이겠죠?” 주민의 말을 듣는 순간 참으로 기분이 묘했다.

물론 요즘 부동산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듯 오르는 것은 좋은 현상은 아니다. 끝을 모르고 높아지는 부동산 가격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구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주택가격 안정화가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현 상황을 보았을 때 동구 지역의 주택가격이 그 여느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오른 것은 사실이다. 그만큼 동구에 살고 싶은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대전 신도심과 구도심 사이의 동서격차는 상업·문화시설 등 다양한 방면에서 격차가 있었지만 부동산 가격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오래되고 낡은 주택들과 쇠퇴한 상권, 그리고 적은 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낮은 부동산 가격을 형성했고 둔산권, 유성과 비교하기가 민망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동구는 이제 대전에서도 살고 싶은 곳이 돼 가고 있다. 부동산 가격을 비롯한 동서격차도 많이 줄었다. 그 배경에는 최근 3년간 동구가 이뤄낸 천지개벽의 성과들이 있었다.

먼저 대전역세권 재정비사업이다. 지난해 혁신도시 지정을 시작으로 도심융합특구 지정, 복합2구역 민간사업자 선정 등 대전역 일대는 1904년 대전역이 생긴 이후 두 번째 변화와 혁신의 기회가 눈앞에 다가왔다.

두 번째는 주거환경개선사업이다. 대전 동구는 6대 광역시 중 LH 공동 주거환경개선사업이 가장 많이 이뤄진 곳이다. 앞으로 천동3구역·대동2구역·구성2구역·소제구역 사업이 예정돼 있고 쪽방촌 1400호 공동주택단지 건설과 용운동·용전동·성남동·천동 도시재생 선도사업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마지막 세 번째는 민영개발이다. 현재 주민들이 조합을 설립해 확정한 사업만 20곳에 달하며 추진 중인 곳을 포함하면 50곳이 넘는다.

지금 동구는 누구나 살고 싶은 거주지로 변모하고 있다. 워라밸과 삶의 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즘, 대청호와 식장산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동구 8경을 비롯한 매력적인 관광지를 품은 동구는 시대가 요구하는 주거환경을 갖춘 곳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더 변화할 동구를 기대하며 매력적인 도시, 성장하는 도시 동구로 어서 오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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