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폐기물 위탁처리 연간 85억
재정부담 완화 목적 처리시설 구상
친환경 랜드마크 형태 편의성 불구
소각장 부정 인식… 주민반발 거세
전동면 후보지 갈등에 市행보 주목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 지역사회에 ‘친환경종합타운’ 건립이 뜨거운 감자다.

세종시는 인구 증가에 따라 생활폐기물 위탁 처리로 연간 85억원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 시는 재정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폐기물 처리를 위해 ‘친환경종합타운’ 건립을 꾀하고 있다.

유해시설로 여겨지는 쓰레기 매립장 형태가 아닌, 주민 건강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최첨단 시설을 구상하고 있다.

워터파크 등 편의시설은 물론, 주민 소득증대사업까지 제공할 계획. 시의 계획대로라면 친환경종합타운 건립되는 지역은 마을발전의 수익을 창출하는 랜드마크를 품는 셈이다.

문제는 친환경종합타운을 ‘쓰레기 처리시설’로 바라보는 지역민의 부정적 시각이다. 지역민을 설득시킬 세종시 행보가 주목된다.

◆친환경종합타운 왜 필요한가

세종시는 인구 증가에 따라 폐기물이 쌓이고 있다. 2020년 기준 생활쓰레기는 일일 159t, 음식물쓰레기는 28t이다. 그 중 106t과 20t을 민간업체에 위탁처리했다. 그 비용은 연간 85억원.

향후 혈세 낭비는 지속적으로 예고되고 있다. 세종시는 장기적으로 시 재정부담을 완화하고 쓰레기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기반시설인 ‘친환경종합타운’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종합타운 부지를 읍면지역으로 삼았다. 읍·면과 동 지역에 각각 설치할 경우 설치비 및 운영비의 과다 지출로 시민에게 지원되는 사업이 축소 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세종시는 폐기물처리시설은 혐오시설이 아닌, 도시가 완성되는 필수시설이라는 입장이다.

세종시는 소각시설 다이옥신은 일상생활 배출농도(담배 흡연시 1.0~1.81)보다 낮아, 시민들이 우려하는 건강에도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지역민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친환경종합타운은 부정적 이미지를 벗기 위해 지역민의 편의시설을 갖춘 랜드마크 형태로 지어진다.

주민편익시설 예산 240억원이 투입 돼 수영장, 워터파크, 체육시설 등 주민이 원하는 시설을 설치 할 수 있다.

또 △스마트팜 화훼단지 운영 △오토캠핑장·글램핑장 조성 △기업형 세탁공장 운영 △마을주유소 운영 등의 혜택을 얻게 된다. 주민지원기금은 반입폐기물 징수수수료의 20% 수준인 약 10억원이 매년 조성돼 주민 복리증진이나 마을발전사업에 사용할 수 있다. 타지역 사례를 보면 제주시 마을주유소와 아산시 세탁공장은 마을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하남시 유니온파크에는 스타필드 쇼핑센터, 아산시 환경과학공원에는 어린이 환경교육시설이 조성돼 관광객이 찾아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는 시설로 자리잡았다. 세종시 친환경종합타운은 그 이상의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해당 시설을 품는 지역민의 편의시설 확충과 소득증대까지 주어지기 때문이다.

◆갈등 지속… 세종시 행보 주목

세종시는 일부 주민의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친환경종합타운의 후보지 선정을 시민 자율권에 맡긴 공모 절차를 밟았다. 그 길은 험로였다. 갈등의 갈등이 지속되다 현재 전동면 송성리를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지만 주민들의 반발은 거세다. 후보지 인근 주민들은 주민 동의 절차가 정당성이 없고, 인체에 유해한 소각장 시설로 인식하기 때문.

이춘희 세종시장은 지역민의 반발이 거센만큼 “입지선정위원회 의결에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내세웠다. 하지만 전동면 주민들이 친환경종합타운 입지선정위원회를 놓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입지선정위가 예정됐지만, 주민대표가 연이어 사퇴서를 제출한 탓에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사실 친환경종합타운 건립의 갈등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어느 지역이든 혐오시설로 여겨지는 쓰레기 처리시설 건립을 환영하는 지역은 없기 마련.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한 세종시가 현명한 대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지역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세종시가 구상하는 친환경+랜드마크 형태의 구상을 시민들에게 적극 알려 설득하는 작업이 관건”이라며 “주민들의 반대는 예상됐던 일이다. 세종시와 주민간 강 대 강으로 맞서지 말고 플러스 알파의 카드를 제시해 이번 갈등을 하루 빨리 마무리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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