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환 충남도의회 복지환경위원장

이제까지 성인기는 청년기, 중년기, 노년기로 나뉘었다.

중년기에 돈을 벌어 자녀 양육과 부모 부양을 끝내고 은퇴를 하면 노년기에 해당되어 저축해 두었던 돈이나 자녀의 부양을 받으면서 여생을 보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이 노년기가 새롭게 정의되고 있다.

할아버지·할머니라 부르기에는 아저씨·아주머니에 가까운 애매한 중장년층. 이에 2017년 정부는 주된 일자리에서 50세를 전후로 퇴직해 재취업 일자리 등에 종사하는 과도기 세대를 일컬어 ‘신중년’이라 규정했다. 고령자를 대신해 '활력 있는 생활인'이라는 긍정의 의미를 띄며 '오팔 세대'라 불리는 이들이 바로 신중년들이다. 2021년 6월말 기준 충남 신중년 세대는 63만 명이다. 충남도 전체 인구중에서 신중년(50~69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26%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1년에는 30%를 넘어서 2026년에는 3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환기적 시대에 사는 신중년들은 이제 인생 2모작, 3모작으로 규정될 수 없는 소위 N모작(다모작)시대에 살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남은 30여 년의 삶을 건강하게 살게 해줄 일을 찾을 수 있을까?

신중년이 내 일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에 대한 이해를 해야 한다. 자신의 재능, 흥미, 가치관, 전문성 및 경험 등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일의 방향성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새롭게 할 수 있는 일, 지금 당장 잘 할 수 있는 일, 장기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일 등 일에 대한 개념의 확대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오랜 경력을 통해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해 보는 것도 합리적이지만, 새로운 일을 시도할 때는 개인적인 노력 즉, 교육과 훈련, 경제적 능력, 그리고 시간들을 종합해서 일하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

경제적 측면에서 여유가 있다면 금전적 보상보다는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자기 만족도와 성취감을 높일 수 있는 봉사적 성격의 일자리를 찾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생애전환기를 보다 가치 있게 보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충남도는 2015년 10월 전국 광역지자체 최초로 인생이모작 지원센터 설치·운영조례를 제정하고 이듬해 센터를 설치했다. 이후 신중년에 대한 일자리 발굴·알선 사업과 이모작 교육,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인생 재설계 지원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나 센터운영이 파행되는 등 그 성과는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급변하는 노동시장 속에서 재취업 준비와 방향을 고민하는 신중년에게 ‘활력있는 노후’설계를 지원할 수 있도록 충남인생이모작지원센터가 조속히 정상화돼 신중년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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