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8월 4일까지 관내 어린이집 휴원키로 결정
잦아지는 어린이집 휴원… 긴급보육 이용도 점차 늘어
맞벌이 학부모 "보호자 없어 등원할 수밖에… 아이에겐 미안"

20일 대전시가 8월 4일까지 관내 어린이집 1111개소를 휴원하기로 결정했다. 사진=대전시 공식 sns 캡쳐
20일 대전시는 21일~8월 4일 간 관내 어린이집 1111개소를 휴원하기로 결정했다. 사진=대전시 공식 sns 캡쳐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대전 어린이집에 대한 휴원 조치가 잦아지면서 맞벌이 학부모들 사이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맞벌이 가정의 경우 가정 돌봄을 하고 싶어도 아이들을 돌봐줄 보호자가 없다보니 긴급보육이라도 이용하려면 등원시킬 수밖에 없다는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대전시와 5개 자치구 등에 따르면 시는 21일부터 8월 4일까지 관내 어린이집 1111개소를 휴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도안동 태권도 학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77명으로 늘면서 관내 학원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대전지역 코로나19 감염 확산 상황에 따라 어린집 휴원이 잦아지면서 맞벌이 부모들 사이 고충도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지만 더 이상 아이를 맞길 곳이 없다보니 어쩔 수 없이 자녀를 등원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시에서는 관내 어린이집 1100여 개소를 대상으로 총 13번 이상 어린이집에 휴원 조치를 내렸다. 휴원 기간은 최단 기간 5일부터 최장 기간 56일에 달했다.

어쩌다 한두 번 휴원에는 친척이나 부모 등에게 아이를 맡겼지만 이런 상황이 끊임없이 되풀이 되다보니 더 이상 아이를 맡기기도 쉽지 않다는 게 맞벌이 부부들의 고충이다.

실제 지난해 2월 시에서 처음으로 어린이집 휴원 행정명령을 내렸을 당시 지역 내 어린이집 원생 등원율이 7~10%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7월엔 78%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구 도안동에 거주하는 A(39) 씨는 “코로나 4차 대유행, 델타 변이바이러스 등 상황의 심각성을 알지만 더 이상 아이를 맡길 곳도 없다”며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등원시켜야 하는 부모 마음은 더 아프다”고 말했다.

20일 대전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린이집 휴원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는 맞벌이 학부모의 글이 게시돼 있다. 사진=대전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20일 대전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린이집 휴원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는 맞벌이 학부모의 글이 게시돼 있다. 사진=대전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20일 대전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린이집 휴원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는 댓글들이 게시돼 있다. 사진=대전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20일 대전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린이집 휴원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는 댓글들이 게시돼 있다. 사진=대전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대전지역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데 우리 아이만 등원을 시켜 일이 손에 안 잡힌다’, ‘더 이상 아이를 맡아줄 곳이 없는데 어린이집 휴원이 잦아지니 애가 탄다’, ‘이 시국에도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 너무 미안하다’ 등 고민을 토로하는 학부모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시는 긴급보육을 통해 맞벌이 가정 아이들의 돌봄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다보니 맞벌이 가정이 아이를 보육하는데 어려움이 겪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사태가 엄중한 만큼 감염을 확산하기 위해 휴원 조치가 발동될 수 있으나, 돌봄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긴급보육 제공에 더 힘 쓰겠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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