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표 A건설사, 기록적인 성장했지만 최근 법정관리 절차 ‘충격’
‘지역 기성액 실적 10위권’ 진입 앞둔 업체 2곳도 부도 목록 올라
쇼핑·유통시설 수주 건설사도 재정난… “대형-중견건설사 상생해야”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관급공사 수주경쟁 과열, 각종 개발사업 난항부터 특정 대형 건설사의 공사 수주 집중현상까지, 지역대표 중견건설사 다수가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

경영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문을 닫는 건설사까지 연이어 등장하면서, 지역 건설업계가 대규모 구조조정 위기에 내몰렸다는 지적이 엄중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금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하거나 부도의 길로 들어서는 중견건설사가 속출하고 있다.

당장 탄탄한 재무구조를 앞세워 각종 민간 개발사업 진출에 성공하는 등 위기관리 능력을 비축해온 지역대표 A건설사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밟으면서, 지역 건설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A건설사는 대형 건설사 공사 수주 집중, 수익성 악화 속에 지역 중소 건설사 간 '함께 살길'을 모색한 지역에서 몇 안되는 건설사로 꼽힌다. 각종 개발사업 진출에 성공하는 등 승승장구 매출신장을 기록, 지역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 향토기업으로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

▲ 아파트 건설현장 [연합뉴스TV 제공]
▲ 아파트 건설현장 [연합뉴스TV 제공]

지역 내 기성액 실적 10위권 진입을 서두르던 지역업체 2곳도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부도 건설사 목록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부도의 길로 들어서는 건설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사이, 각종 민간개발 사업에 도전한 중견건설사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지역 건설업계의 위기감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분양형 호텔 및 명품 아울렛 쇼핑몰 조성사업 등 각종 개발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한 B건설사와 대형 유통시설 건설공사를 수주한 C건설사 등이 막대한 재정손실을 입고,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는 게 불편한 진실로 꼽힌다.

이 같은 흐름 속, 지역 건설 업계 숙원인 새로운 아파트 사업진출 업체 탄생을 겨냥한 건설업계 개혁의 추진동력은 힘을 잃고 있는 모습이다.

세종 아파트 건설시장을 제패한 중흥건설의 성공신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종에서 아파트 건설로 수조원대의 매출신화를 기록한 중흥은 최근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국내 건설사 톱3, 재계순위 20위권 진입을 앞두고 있다. 세종시, 3기 신도시 등 먹거리가 넘쳐나는 전국 주요 주택 건설시장 진출을 타깃으로 한 지역 건설사의 공격적 움직임이 절실해지고 있는 대목이다. 지역 대형건설사와 중견건설사 간 상생협력을 위한 재탐색도 요구된다.

지역 건설사 한 관계자는 “올해 단한 건도 수주못한 건설사가 10곳 중 6~7곳인 것으로 안다. 100억원 미만 공사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지역 대형건설사가 최근 20억여원 규모의 조경공사 입찰에까지 뛰어드는 게 현재 지역 건설업계의 현실”이라면서 “광주 등 타지역 건설사를 모델로한 상생협력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중견건설사의 민간 개발사업 진출을 위한 자치단체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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