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5일부터 비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세종·전북·전남·경북은 제외… "확진자 발생 적어"
"휴가철인데... 일부 지역에 사람 몰릴까" 우려도

15일부터 실시되는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사진=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15일부터 실시되는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사진=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최근 비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으나, 일부 지역은 확진자 발생이 적다는 이유로 제외되면서 풍선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통일되지 않은 거리두기 조치는 오히려 특정 지역으로 사람이 몰리는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4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오는 15일부터 대전·충북·충남·광주·대구·부산·울산·경남·강원·제주 등 비수도권 10개 지역의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다.

2단계가 실시되는 지역에선 사적모임 인원이 최대 8명까지 제한된다. 거리두기 격상은 전국 곳곳에서 거세지는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한 조치다.

이번 조치에선 확진자가 많이 나오지 않은 세종·전북·전남·경북 등 4개 시‧도는 제외됐다. 이날 0시 기준 경북 19명, 전북 9명, 세종‧전남 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제외 지역이 경남(87명), 부산(62명), 대구(52명), 대전(41명) 등 수십 명의 확진자가 나온 곳과 비교할 때 안정권에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확산세가 사그라지지 않고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봉쇄령에 가까운 4단계가 실시되는데, 일부 지역에서 1단계 거리두기가 실시되는 것은 그간 꾸준히 제기된 풍선효과를 가중시킨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휴가철을 맞아 수도권 거주자들이 비수도권에 몰릴 가능성이 크고, 감염된 상태에서 일상으로 복귀해 n차 감염을 확산할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세종시 조치원읍에 거주하는 A(31) 씨는 “대한민국은 전국 어디든 다녀올 수 있는 1일 생활권인데, 거리두기 단계에 차이를 두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지금도 세종과 수도권 출․퇴근자들은 세종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하는데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 2단계 격상에서 제외된 지자체 중에는 전북 군산‧전주, 전남 담양‧여수, 경북 경주‧포항 등 피서지로 유명한 지역도 있다.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지속 발생하고, 가족‧지인 무리의 지역 간 이동이 증가하는 시기임을 고려했을 때 전국적으로 동일한 거리두기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문가는 현재 확산세를 고려할 때 비수도권에서도 보다 강력하고 실효성이 있는 방역대책이 시행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전지역 대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사실상 수도권에서는 지금보다 더 강력한 조치가 없기 때문에 비수도권이 함께 단계를 높여 확산세를 차단해야 한다”라며 “방역당국이 예측한 '7월 말 1400명 확진'이 이미 무너지고 있는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방역수칙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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