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오송·대전 등 바이오 자원·지리적 요충지
4개 시·도 집적화 인프라시설 정책적 접근 필요
지역주도 혁신성장 미래 먹거리 적극 발굴해야

중소벤처기업부 'K-바이오 랩허브' 공모사업 평가기준에 대기업 존재 여부가 포함되면서 애초에 수도권을 염두에 둔 지자체 공모사업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중기부는 지난 9일 인천시를 최종 선정했다. 사진은 인천 송도에 자리잡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건물 외부 모습.  
중소벤처기업부 'K-바이오 랩허브' 공모사업 평가기준에 대기업 존재 여부가 포함되면서 애초에 수도권을 염두에 둔 지자체 공모사업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중기부는 지난 9일 인천시를 최종 선정했다. 사진은 인천 송도에 자리잡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건물 외부 모습.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K-바이오 랩허브(이하 랩허브) 공모에 탈락한 대전과 청주 오송을 두고 충청권 결집 강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랩허브 유치 실패를 계기로 충청권 4개·시도가 연계 협력해 지역주도 혁신성장을 통한 미래 먹거리를 적극 발굴해야 한다는 데 힘이 실린다.

대전과 청주 오송은 이번 랩허브 공모 준비를 통해 지역 바이오 산업에 대한 이해와 중요성 그리고 그 가치를 확인하게 됐다.

세종시과 충남도는 대전 유치에 협력 기관으로 참여하며 유기적인 공조체제를 확고히 했다.

또 지자체간 치열한 경쟁을 통해 바이오 생태계의 필요성을 극명히 체감했다.

충청권은 수도권 못지않은 풍부한 바이오 자원을 지녔으며 산업적·지리적 요충지다.

세종시가 조만간 조직 내 바이오산업팀을 신설, 인력을 강화할 예정인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청주 오송엔 내달 바이오 전문인력 육성을 위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 과정도 개설된다.

하지만 그간 각자도생 식 바이오정책으로 전략은 분산됐고 동반성장엔 늘 한계가 존재했다.

이제는 단순한 유치 경쟁이 아닌 전향적 의미의 상생, 협력이 필요한 때다.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R&D와 창업, 세종은 실증·성장, 충남·북은 상용화와 생산을 강화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

대전을 바이오 창업 전진기지로 세종의 스마트 실증융합을 통해 고도화하고, 충남을 축으로 서해권 바이오밸리와 충북을 축으로 한 내륙권 바이오밸리를 연계해 분야별 성장기업을 확산해야 한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최근 대전시가 내놓은 ‘대전형 랩허브’가 대전 내에만 국한할 것이 아닌, 적용 반경을 충청권으로 광역화해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자생적으로 조성된 대전의 바이오 생태계와, 정부 주도형으로 구축된 청주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시너지가 그 어느 때 보다도 절실하다.

이에 충북도 관계자는 “랩허브의 경우 기능이 분산될 수 없는 집적화 된 인프라 시설이었기 때문에 그간 공조가 어려웠던 게 사실이었다”며 “바이오산업에 있어 충청권 4개 시·도의 입장은 다르지만 정책적으로 공조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권 대응 차원에서도 시너지를 현실화할 여러 방안에 대해 논의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대전시 관계자는 “향후 대전지역 바이오헬스 산업 2030 전략을 충청권으로 확장해 판을 다시 짜겠다”고 답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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