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등 식당 여전히 한산
QR 코드 등록 등 방역 철저
공원서 노인 맨얼굴 이야기꽃

▲ 1일 오후 1시 30분 충북대 중문 사거리에 있는 한 프렌차이즈 카페는 손님이 없어 한적한 모습이다. 김희도 기자 huido0216@cctoday.co.kr

[충청투데이 김희도 기자] 최대 8명까지 사적모임이 허용되는 등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첫 날인 1일, 점심 시간인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청주 사창동 충북대 중문 사거리는 인적이 드물었다. 여름방학 기간임을 고려하더라도 완화된 방역지침으로 어느 정도 북적이는 모습일 거란 예상은 빗나갔다.  

덥고 습한 날씨 탓에 거리를 돌아다니지 않고 식당이나 카페 등 실내에 들어가 있을 거란 생각에 몇몇 식당, 카페를 들어가 봤지만 식당 한 곳을 제외하곤 모두 빈자리가 많이 눈에 띄었다. 업주라면 정부·지자체가 발표한 방역지침을 모를 리 없건 만도 어느 가게도 최대 8인까지 동시 이용이 허용됨을 알리는 문구가 부착돼 있지 않았다. 또 식당과 카페 테이블은 여전히 2~4인용 단위로 떨어져 있었으며 방문 일행들도 대부분 2~4명 단위였다.

정부의 우려와는 달리 이들 대부분은 들어서자마자 QR코드부터 등록하고 손소독제를 사용하는 등 방역지침을 준수했다. 더운 날씨 마스크 착용으로 땀이 차 식당 내에선 마스크를 벗을 만도 한데 기자가 들어가 본 한 일식 전문 식당에선 이용자들 중 절반가량은 식사가 나올 때까지 마스크 착용을 유지했다.

오후 1시쯤 충북대에서도 학생, 교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 모두 마스크를 벗거나 턱스크를 하지 않고 올바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캠퍼스를 거닐었다. 다시 단체활동을 재개한다는 얘기도 듣지 못했다.

충북대에서 만난 학생 A(23) 씨에게 2학기부터 동아리 활동, 모임 등을 한다는 소식이 없냐고 묻자 아직까진 들은 얘기가 없다고 답했다. 오창에 거주하는 직장인 B(37) 씨는 “오창도 특별히 달라진 거 같지 않다”며 “코로나19 유행이 오래돼 이제는 식당에 8인 이상 테이블이 있었는지도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점심 시간보단 저녁 시간이나 늦은 밤 시간대 술집, 노래방 등 유흥업소에서 단체 회식 등이 눈에 띄게 증가하지 않겠냐”며 “코로나19가 사라진 데도 사회 전반에 현재와 같은 거리두기, 식사 문화는 유지될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 시내 중심권에 있는 중앙공원. 이모(74)씨는 맑은 공기를 음미하려는 듯 연신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지난달 초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를 맞고 내달 2차 접종을 앞둔 그는 줄에 매단 마스크를 목에 건 뒤 오랫 만의 편안함을 만끽했다.

그는 "공원에서 커피 마시는 것조차 눈치가 보였는데 이제 그럴 필요 없게 됐다"며 "차츰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씨 외에도 공원 이곳저곳에는 마스크를 벗거나 턱에 걸친 채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는 어르신들이 많았다.

충북도 관계자는 "아직은 집단면역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여서 야외라도 가급적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며 "다만 2m 이상 거리 유지가 가능하고 인적이 드문 산책로 등이라면 제한적으로 마스크를 벗어도 좋다"고 말했다.

김희도 기자 huido02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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