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10.3·한밭대 26.5·한남대 45.5·목원대 31.9점 하락
충남대 학과 10곳 상위 70%, 40점↓… 한남대도 ‘심각’ 수준
응시자 전년比 5만명 감소… 입시 고전 이유 ‘지원자 실종’ 꼽아
2021학년도 대입 정시전형에서 상위 70% 입학생의 수능점수가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지난해 대전지역 대학들의 정시 합격선이 붕괴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지방거점국립대인 충남대는 물론 지역 대학의 정시 합격 안정선(상위 70%)이 약 20점 가까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30일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따르면 대전지역 5개 대학(충남대, 한밭대, 한남대, 목원대, 대전대)의 2021학년도 정시 합격생 상위 70%의 평균 수능점수는 222.4점(400점 만점)으로 전년보다 19.2점 하락했다.

2021학년도 수능이 전년도 수능보다 쉬워 수능점수가 올랐다는 입시전문가들의 평가와는 다른 결과치다.

학교별로 보면 △충남대 275.5점(2020학년도 대비 10.3점 ↓) △한밭대 248.3점(26.5점 ↓) △한남대 194.4점(45.5점 ↓) △목원대 138.3점(31.9점 ↓) △대전대 178.4점(15.8점 ↓) 등이다.

일반적으로 상위 70% 구간은 해당 대학 및 학과에 안정적으로 입학할 수 있는 기준선이며, 수능점수 40점은 정시에서 약 2등급과 같은 수준이라는 것이 입시학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즉 1년 사이 대전지역 대학의 정시 합격선이 큰 폭으로 낮아진 것이다.

학과별로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방거점국립대인 충남대의 경우 지난해 정시전형을 진행한 87개 학과 중 10곳에서 상위 70% 입학생의 수능점수가 전년보다 40점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대표 사립대학인 한남대의 상황은 더욱 녹록지 않다. 2021학년도 입시에서 정시전형으로 신입생을 뽑은 한남대 43개 학과 중 상위 70% 입학생의 수능성적이 2020학년도보다 40점 이상 하락한 학과는 28(65.1%)곳에 달했다.

이처럼 대전지역 대학들이 지난해 입시에서 고전한 이유로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원자 실종’이 꼽힌다.

지난해 전국 수능 응시자는 49만 3434명으로 전년보다 약 5만명가량 줄었다. 그사이 2021학년도 대입에서 3대 1 미만의 경쟁률을 기록한 대전지역 5개 대학의 학과는 총 118개(61.9%)로 전학년도(19.3%)보다 3배 이상 늘었다.

통상 정시는 지원자당 최대 3장의 원서를 쓸 수 있어 3대 1 미만의 경쟁률은 미달로 본다. 문제는 이같은 학령인구 감소세가 사실상 지난해를 기점으로 시작되면서 올해도 지역 대학들이 우수한 인재를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실제 대입전문학원인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올해 수능 응시자를 49만 96명으로 예상하며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 관계자는 “정시는 물론 수시에서까지 미달이 났던 지역대 입장에선 수험생 감소로 인한 타격이 올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2021학년도 대입 정시전형에서 상위 70% 입학생의 수능점수가

전년대비 40점이상 감소한 대전지역 학과 10곳(400점 만점 기준)

대학 학과 2021학년도 2020학년도 감소
충남대 식품공학과 241.7 303 61.3
전기전자통신공학교육과 230 289.5 59.5
한밭대 전기공학과 197.3 309.2 119.9
전자공학과 173.3 258.7 85.4
한남대 아동복지학과 92.7 242.7 150
컨벤션호텔경영학과 99.3 234 134.7
목원대 융합컴퓨터미디어학과 85.3 218.9 133.6
역사학과 129.3 228 98.7
대전대 패션디자인비즈니스학과 108.6 216.4 107.8
토목공학과 120.8 191.2 70.4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