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예정자 스펙 지난해 比 낮아져
졸업학점·자격증 보유 비율은 증가
“온라인 통해서만 역량 기르기 한계”

[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 졸업을 앞둔 최모(26) 씨는 최근 학교 내 취업지원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오히려 혼란스럽다고 말한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여파로 대외활동에 제약을 받으면서 인턴십, 대외활동(국외 자원봉사), 어학연수 등의 취업스펙 쌓을 기회가 없었던 그에게 돌아온 말은 다양한 경험을 통한 스토리를 이력서에 담아야 한다는 취업지원센터의 답변이었다. 그는 “요즘 기업들도 '자격증' 보다 '경험'을 강조하는데 휑한 이력서에 자격증 칸이라도 채워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이러다 백수의 늪에서 빠져나갈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토로한다.

코로나 장기화로 대학 졸업을 앞둔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들의 머릿속이 복잡하다.

코로나 이전에는 각종 국내·외활동을 통한 다양한 경험을 기반으로 이력서를 작성했지만, 코로나 시국에 직면하면서 '경험'을 강조한 본인 PR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30일 국내취업포털사이트에 따르면 최근 국내 4년제 대학 졸업예정자 885명을 대상으로 '올해 졸업예정자 취업스펙'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올해 상반기 대학 졸업예정자의 평균 취업스펙이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특히 다양한 경험을 통한 취업스펙은 감소했고, 졸업학점과 전공분야 자격증 보유 비율 등이 상대적으로 증가했다.

실제 '인턴십 경험자 비율'은 33.2%로 지난해(47.8%) 대비 크게 감소(-14.6%p)했으며, '대외활동 경험자 비율'(44.1%·8.6%p↓), '해외 어학연수 경험자 비율'(19.7%·5.5%p↓), '공모전 수상 경험자 비율'(26.4%·0.5%p↓)도 각각 줄었다.

반면 대학 졸업예정자의 평균 졸업 학점은 4.5점 만점 기준 평균 3.5점으로 지난해(3.3점) 대비 0.2점 올랐고, 이중 '전공분야 자격증'을 취득한 졸업예정자는 57.9%로 1년새 1.7%p 늘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코로나 시대의 구조적인 문제’로 온라인을 통해서만 취업 역량을 기르는데 한계가 따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대전경력개발센터 관계자는 “올해 취준생들의 경우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취업에 실패했던 취업재수생들과의 경쟁구도까지 형성되면서 그야말로 ‘취업 바늘구멍’을 절실하게 체감하고 있다”며 “기업들도 경영적자에 휩싸이며 채용문을 좁히고 있는 가운데 이마저도 '경험'을 선호하는터라 현장실습이나 어학연수 등 국외인턴십 경험이 전무한 졸업예정자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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