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불법 보도방 통해 노래방 여러 군데 다니며 위험
대전시 영업시간 위반 업소만 처벌… 유흥업계조차 “단속 필요” 주장

대전광역시 코로나19 현황. 최근 대전에서 노래방 25곳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연쇄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시청 제공
대전광역시 코로나19 현황. 최근 대전에서 노래방 25곳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연쇄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시청 제공

[충청투데이 송혜림 기자] 최근 대전에서 노래방 25곳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연쇄감염이 잇따르며 방역당국을 긴장케하고 있다.

특히 확진자가 발생한 노래방 대다수가 도우미(접객원)를 불법 고용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노래방에 대한 집중단속이 예고되고 있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27일 확진된 노래방 손님과 접객원(2595·2600번)을 지표환자로 시작한 연쇄감염은 노래방 25곳으로 번졌다

2600번 확진자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곳은 5곳이다. 그러나 이 확진자가 여러 노래방을 다니며 다른 접객원과 손님 등을 접촉하는 과정 중 n차 감염이 발생해 사태를 악화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더 큰 문제는 노래방 25곳 가운데 한 두 곳을 제외하고 모두 접객원을 불법 고용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들 접객원의 경우 한 노래방만 방문하는 게 아니라 대전 일대의 여러 노래방 내 밀집된 곳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방역엔 특히 취약하다.

그런데 시는 이같은 불법 업소들의 행태에도 불구하고, 지난 24~30일 강화된 1.5단계 방역수칙에 따라 영업시간을 위반한 업소 6곳에만 과태료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현행 감염병예방법상 역학 조사로 드러난 동선을 토대로 접객원을 불법 고용한 업소들을 처벌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로써는 현장 단속만이 감염고리를 끊을 수 있는 해법인 셈이다. 이같은 상황에 지역 유흥업계 조차도 불법 보도방에 대한 더욱 엄중한 단속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한 유흥업계 관계자는 “대전에서 불법 보도방을 통해 접객원을 고용한 곳은 1000여곳에 이른다”며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선 행정당국과 경찰이 특별단속을 벌여 접객원 공급을 차단하고 업소들이 불법 영업을 하지 못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관할 지자체는 원래 진행하던 단속 활동을 더욱 강화해 불법 영업을 벌이는 노래방들을 중심으로 특별 단속을 진행할 방침이라 밝혔다.

방역당국 한 관계자는 “최근 확진자가 나온 노래방들이 특정 동네에 밀집돼 있어 해당 구역을 중심으로 특별 단속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7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대전 11명 △세종 3명 △충남 12명 △충북 3명으로 모두 29명이 추가 발생했다.

송혜림 기자 eeyyii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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