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청주서도 5명 발생 … 창문없는 조리실 장시간 노동”

▲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충북지부는 23일 충북도교육청에 조리실 점검 및 개ㆍ보수 등 전면적인 급식실 개선을 촉구했다. 김희도 기자 huido0216@cctoday.co.kr
[충청투데이 김희도 기자] 충북 한 학교의 조리사가 폐암으로 산업재해 판정을 받은 이후 조리실의 근무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충북지부는 23일 기자회견을 하고 충북도교육청에 학교 급식 종사자들의 전면적인 특수건강진단 시행, 조리실 점검 및 전면 개·보수 등 학교 급식실 개선을 촉구했다.

지부는 “2015년 단양에 소재한 학교에 근무하는 조합원들이 후드가 고장 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여러 차례 개선을 요구했으나 여러 해가 지난 후에야 현대화 공사가 이뤄졌다”며 “그동안 조리흄 등 유해인자에 반복 노출돼 2019년 재해 노동자가 폐암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급식실에서 다양한 유해인자가 발생함에도 종사자 건강에 대한 고려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학교 급식이 이뤄져 왔다”며 “여전히 여러 학교에는 명확한 성능 기준도 없이 설치된 국소배기장치 후드나 환기에 취약한 반지하 형태 또는 경사면 건축 등 배기·환기가 취약한 조리실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암에 걸린 노동자는 퇴사했지만, 함께 근무했던 노동자들은 단양군 내 학교 급식실에서 근무하면서 제대로 된 검진조차 받지 못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도교육청은 산업안전보건위원회에서 도내 조리실 전체 배기환기성능이 산업환기설비에 관한 기술지침에 모두 미달할 것이라고 시인했음에도 여전히 조리실 10여 곳에 대한 예비조사 후 필요하다고 판단될 시 작업환경측정을 확대하겠다”는 한가한 인터뷰나 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 조성은 김병우 교육감의 법적 책무”라며 “온갖 유해발암물질로 병들고 죽어가는 노동자들을 위해 폐암과 기타 암 발병실태조사, 전면적인 특수건강진단 시행, 즉각적인 조리실 배기·환기실태 점검 및 전면 개·보수 등 특단을 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김희도 기자 huido02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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