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평: 강원도까지 멀리 갈 필요 없는 '양들의 천국' 충북 증평 (재방문의사 100%)
주소: 충청북도 증평군 도안면 벨포레길 346
이동시간:  대전 출발 기준 자동차 1시간.

 

먹고 살기 바빠 백년이 하루처럼, 하루가 백년처럼 지나갑니다. 삶에 적당한 쉼표는 인생의 마침표를 좌우합니다. 어제를 잊고 내일을 내려놓고 오늘은 한 박자 쉬다가세요. 우리 고장 충청도에는 서해안 해변을 비롯한 깊은 산속 시원한 계곡까지 쉴만한 장소가 즐비합니다. 충청투데이에서 추천하는 지역 휴양지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증평 블랙스톤 벨포레 리조트

[충청투데이 문인수 기자]  나는 쉰다, 고로 존재한다. 이 무슨 개똥철학인지 모르겠지만, 사람은 몸도 마음도 쉼을 얻어야 오래간다. 명상 대신 눈으로 보는 게 백번 낫다. 휴가 전날은 휴가 일정만큼 설렌다. 힘들게 장시간 운전 걱정을 하든, 짐을 바리바리 싸든,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구경할까 고민하는 이 모든 게 흥미로운 과정이다. 관광과 휴양은 비슷한 듯 다른 개념이다. 관광은 구경하고 탐방하고 돌아다녀야 한다. 관광이 피곤하다는 느낌을 지을 수 없는 반면에 휴양은 휴식의 개념이 강하다. 말 그대로 쉼을 얻는 목적이라면, 집에서 가까운 곳을 선호하게 된다. 사실 도심은 편리한 곳인데 이 편리함 때문에 사람이 몰려있고, 이 사람 저 사람에 치이면서 편리한 도심이 불편한 곳으로 바뀌어 버렸다. 그래서 사람 많은 도심을 벗어나 자연을 더 그리워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도심에서 휴양지 느낌을 내는 호캉스도 좋지만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어떨까.

흙과 돌과 바람과 구름과 나무와 숲과 물과 상쾌한 공기가 어우러진 이곳은 예로부터 물 좋고 공기 좋다고 소문난 충북 증평. 여기서 블랙스톤 벨포레 리조트가 문을 연 지는 2년 차다. (이하 증평 벨포레) 대전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다. 이곳 정상 부근 양떼 목장에는 양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물론 하루 두 차례 똘똘한 양몰이견이 양들을 가만히 내버려 두진 않지만) 저 멀리 몇 시간씩 운전하여 강원도 양떼목장까지 갈 필요가 없어서 운전자는 덜 피곤하고, 동행자도 만족하는 곳이다. 더구나 차를 오래 타면 지루해하고 멀미하는 어린 자녀들이 있는 가족 단위 움직임에 안성맞춤 휴양지다. 증평 벨포레 환경은 동서남북이 산으로 병풍처럼 둘러쳐 있고, 한쪽에는 호수가 펼쳐져 조화롭다. 호수를 조망하는 최고의 방법은 대기업 계열의 프랜차이즈 카페로 입장하는 것이다.(여섯 글자) 이곳의 입지는 아마 국내 여행지 카페 중에서는 세 손가락 안에 들 것이다. 커피 한 모금 들이키며 전방에 펼쳐진 '호수'를 바라보고 시원한 호숫바람을 맞고 있노라면 '힐링' 두 단어가 두 눈에 아로새겨질 듯하다.(진심 이곳 카페 사장님은 행복할 듯)

사실 인간의 심리가 조용한 카페에서 멍때리는 것만 생각하다가도 금새 몸이 근질근질해진다. 증평 벨포레는 루지 체험장으로 더 알려져 있는데, 적당한 스릴감에 남녀노소 모두 즐거워한다. 1회는 아쉽다. 꼭 이용권은 2회권을 끊어야 오감이 만족한다. 게다가 리조트 내에 골프장이 펼쳐져 있는데 굳이 골퍼가 아니더라도 그린 조망이 시원시원 '나이스샷'이다. 점심은 골프장 근처 퓨전 한식집의 떡갈비정식을 추천한다. 메인요리와 함께 신선한 야채 등 샐러드가 한상 나온다. 이 식당에서 반찬으로 나오는 '토마토 장아찌'는 '증평 특산품'으로 올려도 경쟁력이 있을 법하다. 이건 밥도둑이다. 든든히 밥을 먹어야 추후 일정에 유리하다. 왜냐, 이곳은 산을 깎아 만든 곳으로 곳곳이 오르막 내리막이다. 물론 30분 단위로 순환버스가 리조트를 돌아다녀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충청권에서 당일치기 가능하고, 여유롭게 리조트 숙소에서 1박 2일 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한편, 증평 벨포레는 사계절 휴양지로 진화 중이다. 수상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마리나클럽'에서 제트보트와 요트를 체험할 수 있고, 7월 중순부터는 카약과 SUP(패들보트), 드래곤보트 체험이 가능하다. 또한 어린이용 미니골프장과 함께 사계절 썰매장 운영으로 가족 친화형 테마파크로 거듭나고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 충북 증평에 놀다가 쉬다가유.

글-문인수 기자 moonis@cctoday.co.kr
이미지편집-김연아 기자  kyact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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