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극적 봉합… 사업 본격 추진키로
바닥분수·테마 놀이공간 마련 합의
자연친화적 조경·조형물 등 계획
‘미디어월’은 사업계획서 제외

▲ 10일 오전 천안삼거리공원 재조성 사업 현안 사업 추진과 관련한 합의를 마친 박상돈 시장과 황천순 시의회 의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선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도희 부의장, 박상돈 시장, 황천순 의장, 유영진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이재범 기자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지난해 4월 박상돈 시장 취임 이후 지속됐던 ‘천안삼거리공원 명품화 사업’과 관련한 시와 의회의 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됐다. 양 측이 그동안의 갈등을 풀고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거리공원에는 바닥분수와 특색 있는 테마형 놀이공간이 마련될 전망이다.

박상돈 시장과 황천순 시의회 의장, 정도희 부의장, 김선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유영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시장실에서 만나 삼거리공원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합의했다.

참석자들은 “시와 의회가 협치로 천안삼거리공원 재조성 사업을 추진해 시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공원을 조성하고 천안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자”는 것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합의된 주요 내용을 보면 지하주차장 등을 포함한 475억원 사업 규모에 공원 중앙부 바닥분수를 추가 조성하기로 했다. 공원 내 특색 있는 테마형 놀이공간을 마련하는 내용도 합의안에 들어갔다. 또 일부 시설물 설치 및 공간 콘셉트를 더욱 발전시켜 좀 더 효율적인 공간배치를 계획하고, 자연친화적 조경 및 시설물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다만 민주당에서 원안 추진으로 요구한 ‘미디어월’ 설치는 사업 계획에서 빠지게 됐다. 당초 행정부는 670억원의 전체 예산 가운데 지하주차장 관련 예산 등 470억원을 삭감했었다.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일부가 머리를 삭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해왔다. 이러한 갈등은 예산안 처리 과정에도 이어져 흥타령춤축제는 물론 각종 문화예술사업비가 의회에서 삭감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일각에선 양 측의 대립이 길어지는 만큼 피해는 오롯이 시민들에게 전가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자 갈등 해결을 통해 현안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자는데 양 측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이번 합의에 도달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합의를 마치고 박 시장과 황 의장 등은 시청 브리핑실을 찾아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걱정스럽게 생각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의회가 물밑대화를 진행하면서 합리적 해결방안을 찾아낸 것”이라며 “상대 존중의 정신을 통해 큰 차이를 없애고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황 의장도 “서로 간의 협의하는 과정에서 시장이 결단을 해주셔서 감사한 말씀을 드린다”며 “대립할 때 대립하더라도 협의할 때는 협의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황 의장은 “이런 모습이 하반기 일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 서로 조율을 잘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거리공원 명품화사업과 연관된 흥타령춤축제 개최 장소 논란도 이번 합의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일부 시의원들이 흥타령춤축제 개최 장소를 놓고 이견을 갖고 있었지만 여야 간 큰 틀에서 합의하면서 조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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