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월 커트라인 각각 50·59점
반면 충북 25점·충남 23점 기록
아파트값 급등에 수요 쏠린 탓
가수요 차단되며 경쟁률은 하락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공급 부족을 겪는 대전과 세종에서 민간 아파트 당첨 최저 가점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무주택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제도가 개편되면서 가점이 높은 이들이 청약에 적극 뛰어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5월 청약접수를 받은 민간분양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19대 1로, 전년 동기 대비 27대 1에 비해 하락했다.

이 처럼 청약 경쟁률이 낮아진 것은 부동산 규제 강화로 가수요가 걷혔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청약 규제가 강화되고 세금 계산 시 분양권이 주택수에 포함돼 단기 차익을 목적으로 한 청약 가수요가 상당 부분 차단됐다는 것.

청약홈 홈페이지 캡처. 
청약홈 홈페이지 캡처. 

가수요가 빠지면서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이 소폭 낮아진 것과 달리, 당첨가점 커트라인 평균은 오히려 높아졌다.

최근 3년간 1~5월 청약 신청을 받은 민간분양 아파트 일반공급 물량의 당첨 가점을 분석한 결과, 올해 최저 가점 평균은 32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24점)과 작년(31점)에 이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60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세종이 59점, 대전이 50점을 기록했다.

충남과 충북은 각각 23점, 25점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당첨이 내 집 마련의 가장 좋은 방법으로 인식되면서 가점 높은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청약에 적극 가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세종과 대전은 연초 공급물량이 많지 않은 데다 기존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른 탓에 청약시장으로의 수요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아파트 분양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입지나 분양가, 브랜드 등에 따른 수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특히 서울, 세종 등 기존 아파트값보다 분양가가 저렴한 지역에서는 가점이 60점 후반이어야 당첨 안정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인기지역 내에서도 주거선호도가 떨어지는 소규모 단지 및 면적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가점으로도 당첨 가능하다. 가점이 50점대 이하라면 비인기 유형의 청약을 노리는 것이 당첨확률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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