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활용지원 플랫폼 필요”
허진아 충북연구원 위원
학문적 이해 넘어 산업화
사업화 지원센터도 제안

[충청투데이 김희도 기자] 충북에 구축되는 방사광가속기를 통한 바이오 분야 미래기술 선점을 위해 ‘바이오산업체 활용지원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충북연구원 성장동력연구부 허진아 연구위원은 9일 충청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방사광가속기 활용 연구성과가 학문적 이해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산업화로 이어지게 하는 방안으로 ‘바이오산업체 활용지원 플랫폼 구축’, ‘사업화 지원센터 운영’ 등을 제안했다.

그는 “바이오 관련 대기업, 대학, 연구기관의 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한 연구 사례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바이오 산업체는 90% 이상이 방사광가속기 활용 경험이 없으며 절반 이상이 전혀 모르거나 이해도 부족으로 인해 활용 경험이 없다”고 지적했다.

충북연구원이 조사한 2018년 방사광가속기 기관별 이용실적을 보면 바이오 관련 빔라인 이용실적 424건 중 대학이 353건(83%)을 차지한 반면, 산업체 이용은 6곳(1%)에 불과하다.

허 연구위원은 “이들 산업체의 저변 확대를 위해선 방사광가속기 활용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며 “관련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이용자 특성에 맞는 연구 분석방식, 빔타임 계획 수립, 연구개발비 등을 지원하고 전문가가 직접 실험을 계획해 결과 해석을 수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활용지원 플랫폼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기초원천기술이 산업화 성과로 창출되는 기술사업화 생태계 구축을 위해 기술사업화 지원센터를 설립해 연구기관, 대학, 산업체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오송을 중심으로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산·학·연 공동연구사업을 지원해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촉진하고 미국, 일본, 유럽연합 등 해외 가속기연구소와의 협력을 통해 정보 교류 및 국제 공동연구를 수행, 도내 바이오산업체의 글로벌 진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방사광가속기를 통해 확보되는 수많은 실험 데이터의 효율적인 분석 및 활용을 위해서는 방사광가속기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센터(IT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장비를 한 건물 안에 모아 운영·통합 관리하는 시설)를 구축해 실험 데이터의 안정적인 저장 및 체계적인 관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히 실험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방사광가속기 활용이 어려운 바이오산업체에 데이터를 제공하면 연구 기간 단축, 비용 절감, 사업화 촉진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만들어낸 방사광을 통해 극미세 물체를 분석하는 연구시설이다. 최근 신산업 분야의 첨단소재 개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방사광가속기의 필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충북도는 지난해 정부로부터 신규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을 따내 2028년 운영을 목표로 건립을 준비 중이다.

김희도 기자 huido0216@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