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남도가 어제 '충남 정신건강 미션·비전'을 선포했다. 도민의 정신건강을 회복하고 치유하겠다는 다짐을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다. 이날 선포식에 행정뿐만 아니라 의료계·종교계 등이 참석한 건 도민 정신건강 증진에 힘을 보테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신건강은 개인이 혼자 떠안아야하는 문제가 아닌 사회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정신건강 미션·비전 선포식이 실질적 성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기 바란다.

열악한 정신건강 수준은 미션·비전과 같은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하는 단계에 처했다. 17개 시·도 가운데 불안 위험군 비율 1위, 우울 위험군 비율 2위 지역이 충남이라는 도의 분석이다. 전 국민 정신건강실태 조사 결과에서다. 도민 30%가 스트레스를 느끼고, 3.6%는 우울증상 유병율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충남의 높은 자살률과 깊은 연관이 있다. 충남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35.2명으로 자살률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도 주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스트레스, 우울, 불안 등을 호소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21년 1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보면 시민들의 우울평균점수가 코로나 이전보다 2배 이상 급등했다. 심지어 극단적 생각을 한 비율이 16.3%로 3년 전 4.7%보다 3.5배나 늘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전례 없는 정신보건 위기'라고 경고할 정도로 코로나19는 정신건강을 압박하고 있다.

미션과 비전을 모두가 공유함으로서 도민 건강증진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미션의 주 내용은 '안녕한 마음으로의 행복한 이음'이다. 여기서 이음은 인간관계의 단절, 사회적 단절을 연결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음을 받지 못한 사람이 우울과 불안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음의 역할은 중대하다. 이음 사각지대 대처에 나서야하는 이유다. 정신건강 회복에 가족과 이웃의 관심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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