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 최일선에서 근무하고 있는 보건소 직원들은 코로나 예방백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3월부터 접종하고 있었고, 그 당시 코로나19 상황실 지원 근무를 하고 있었던 나도 코로나19 예방백신을 맞을 수 있었다.

언론에서 30대 미만인 사람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금지하는 기사를 접하고 30대 초반 남성인 나는 약간의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상태로 접종을 하였는데 일반 예방주사 접종과 다를 것이 없었다. 접종 후에 당시 지역 내 코로나19 상황이 있던 때라서 상황실 지원 근무를 하며 접종했던 사실도 잊은 채 업무에 매진하고 있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이상 반응에 대해 먼저 접종을 마친 직원들이나 여러 가지 정보를 듣고 만발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당일 저녁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어 안심하고 있었다. 밤 11시쯤 퇴근하여 집에 도착할 때쯤 갑자기 오한 증상이 오기 시작했다. 차를 끌고 간신히 집에 도착하였고 오한은 점점 심해지고 온몸이 뜨거워지면서 두들겨 맞은 듯 온몸이 아팠다. 정신까지 몽롱해질 정도로 아파서 끙끙 앓다가 날을 지샌 후 다음날 아침. 전날 아팠다고 한 것이 거짓말처럼 들릴 정도로 상태가 너무 멀쩡했다. 출근해서 같이 접종했던 직원분들과 후일담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대부분 나처럼 증상이 있지 않았고 별다른 증상 없이 지나간 분들이 많았고 나와 같은 증상을 겪은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3개월 후인 6월이 되어 나는 2차 접종을 하러 보건소를 다시 방문했다.

1차 접종 때의 아픈 기억이 있어 약간의 두려움은 있었지만 2차 접종 후 나의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아침 일찍 보건소에 도착하여 접종을 마쳤다.

그날은 일찍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증상발현 대비 약간의 긴장을 하며 쉬고 일찍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떴는데 1차 때와는 전혀 다른 이상 반응 및 증상들이 나타나지 않고 개운하게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다. 인터넷 등 매스컴에서 간간이 심각한 부작용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을 접할 수 있는데, 전문가 및 현장에 계신 분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어떠한 백신이라도 부작용은 있고, 오히려 미접종으로 인하여 불편을 겪는 경우가 훨씬 높다고 했다. 나 또한 1차 접종 때 약간의 증상이 있었지만 2차 접종까지 마치면서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욱 컸다. 예방접종은 누구의 강요도 아니고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개인의 희망적인 의사결정으로 가정, 사회, 국가의 생활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은 간절하다. 지금 이 순간 예방백신을 맞아야 하는가 갈등하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먼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고 백신 접종 이상 반응에 대해 전달하고, 백신 접종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접종 후기를 남긴다.

<박노혁 제천시청 자치행정과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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