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수 서원대학교 교수(직업학박사)

학생들이 4학년이 되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에 대해 많은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실제 취업을 위해서 입사서류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입사서류는 자신의 탐색을 기본으로 지원하는 직무와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쓰여 진다. 상담하기 위해 찾아오는 많은 학생들의 이력서가 공란으로 비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원하는 직장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누구보다도 역량을 갖춘 준비된 인재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자신의 역량을 증명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자격증이 차지하는 중요성은 크다.

직업과 관련 국가에서는 면허제도나 자격인정제도를 시행하는데, 이런 자격제도는 국가정책 방향과 산업기술 발달, 직업의 변화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다.

인터넷이나 생활정보지에는 자격증 취득 광고가 홍수를 이룬다. 훈련기관들은 자격증 취득이 곧 취업을 보장하고 미래 안정성을 지켜주는 것처럼 과장해서 홍보하고 학생과 구직자들은 조급함과 답답함에 등록하지만 낭패를 보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한번 취득한 자격증은 언젠가 나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준다. '자격'에 대해 우리나라 자격기본법 제2조에 '일정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평가, 인정된 지식·기술의 습득 정도로서 직무 수행에 필요한 능력'으로 정의한다. OECD는 자격 개념을 좀 더 광범위하게 정의한다. '학습의 결과를 인정한 것'으로 '직업자격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습의 평가인정결과(직업자격, 직업교육훈련의 이수증, 일반 고등교육의 학위 등)'를 포함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자격'과 '민간자격'으로 구분하며 국가자격에는 국가전문자격과 국가기술자격이 있다. 국가전문 자격증은 각 개별법에 규정한 자격, 예를 들면 주택법에 의한 주택관리사, 변호사법에 의한 변호사, 공인회계사법에 의한 공인회계사, 중소기업진흥법에 의한 경영지도사, 기술지도사, 사회복지사업법에 의한 사회복지사, 초중등교육법에 의한 초·중등교사자격, 법무사(법원 검찰청), 행정사(행정자치부) 등등 정부부처에서 주관하고 있다.

국가기술자격은 주로 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하고 기능사, 산업기사, 기사, 기능장, 기술사 등으로 역량의 수준을 나타낸다. 기술·기능분야의 국가기술자격 종목은 493개, 서비스분야의 국가기술자격 종목은 32개로 국가자격에 대한 정보는 '큐넷(www.q-net.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민간자격은 국가 이외의 자(개인, 법인, 단체)가 신설 관리·운영하는 자격으로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민간자격 정보서비스'(www.pqi.or.kr)에서 확인하면 된다.

자격증 취득 방법에는 '검정형'과 '과정평가형'이 있는데 현장중심 과정평가형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노동부는 2020년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을 158개 종목에 교육과정 1187개 선정했다.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은 필기시험 위주의 기존 검정형과는 달리 현장 실무 중심의 교육·훈련과 평가를 토대로 부여한다. 자격증을 취득하는 이유는 자신의 직무역량 향상을 위해, 승진과 임금상승에 도움 받으려고, 미래 진로에 대한 준비단계로, 자신의 재능에 대한 증명 및 취미활동의 일환 등으로 개인별로 천차만별이다. 분명한 것은 지속적 노력이 쌓여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력을 높이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자격은 내 능력을 알려주는 신호이자 증명서이다. 또한 사회에서 인정하는 자격증일 수록 취득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 전 생애를 통해서 사회·경제·문화적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어디서나, 어떤 방법으로든지 자격 취득은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격증은 기술발전과 환경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요구능력에 대한 자기개발 정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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