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2026년에 개최 순서 돌아와
기획단 조성해 유치 앞장 목소리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 개최 순번이 5년 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전에는 대회의 심장 격인 ‘메인 스타디움’이 부재해 사실상 개최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오랜 시간 대전 체육의 중심이었던 한밭종합경기장을 대체할 수 있는 시설이 당장 없을뿐더러 기존 한밭경기장을 이전할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도 조성까지 아직 해결과제가 산적했기 때문이다.

19일 대전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17개 시·도가 순환 개최를 하는 전국체전 특성상 오는 2026년에 대전으로 개최 순서가 돌아올 예정이다.

앞서 대전은 1960년 제41회 전국체전을 시작으로 1994년 제75회, 2009년 제90회 전국체전을 개최한 바 있다. 현재 제105회 전국체전 개최지(김해시)까지 정해졌으며 올해는 경북 구미시에서 제102회 전국체전 개최를 앞두고 있다.

지역 체육계는 마지막 대전 전국체전이 열렸던 2009년 이후 12년이 지났고, 순환 개최 주기(17년)인 2026년이 다가오면서 대전시가 앞장서 전국체전 유치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전 전국체전에서 메인 스타디움으로 활용됐던 한밭종합경기장이 ‘베이스볼 드림파크’ 부지로 결정되며 곧 철거를 앞두고 있어 전국체전 개최 여부가 미궁 속에 빠진 상황.

전국체전 개최지로 선정될 경우 400억원이 넘는 국비를 확보, 47개 종목을 운영할 경기장이 구축되는 까닭에 열악한 지역 체육 인프라를 끌어올리고 개최를 통한 경제 효과까지 거둬야 한다는 시선이 적잖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는 “공공 체육시설이 부족한 대전으로써는 체육 인프라 확충을 위해서라도 전국대회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데, 아무도 나서는 이가 없다”며 “지역 체육 정책 전반을 맡고 있는 시 체육진흥과에서 전국체전 개최에 대한 비전과 계획을 제시해야 시체육회와 체육인들 차원에서도 준비를 서두르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앞에 닥쳐서 날림 공사하듯 준비를 시작할 게 아니라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전국체전 기획단을 꾸리고 진행 상황을 공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전국대회 개최가 가능한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을 명분 삼아 ‘2027 하계유니버시아드’와 전국체전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한 차례 전국체전이 순연돼 시 개최 주기는 2027년이 될 것 같다”며 “2027 하계유니버시아드 준비를 하고 있지만 2028~2029년 쯤해서 전국체전 개최도 고려하고 있다. 서남부스포츠타운 조성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문제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