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1년 더’ 연장키로
상황주시 후 내년 개최시기 결정
道·市 “더 좋은 축제 조성 노력”
관련예산 179억, 다른 사업 투입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가 코로나19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1년 더 연장된다. 엑스포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양승조 지사는 26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1 군문화엑스포를 1년 연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도와 계룡시, 육군지원단, 감염병 전문가 등이 참여한 관계기관 합동회의를 열어 의견을 수렴해 재연기를 최종 결정했다.

내년 개최 시기는 코로나 상황을 지켜보면서 안전한 개최를 예측할 수 있는 시점에서 전문가와 관계 기관 의견수렴 등을 거쳐 이사회를 통해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양 지사는 “백신 접종을 시작하긴 했지만 4차 유형 우려가 퍼지고 있고, 유럽과 인도 등 해외지역 또한 코로나가 진정되지 않아 대규모 국제행사를 치르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재연기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행사가 1년 더 연장된 만큼, 계룡시와 도를 대표하는 최고의 국제행사,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군문화엑스포로 만들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최홍묵 계룡시장도 “코로나19 지속 확산으로 향후 상황을 예측할 수 없는 현실에서 불가피하게 1년 재연기라는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도와 시는 엑스포 재연기에 따른 후속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조직위 인력과 관련해서는 행안부 등과 협의·논의하고, 행사 대행업체와는 계약 중지 기간을 연장할 예정이다.

또 엑스포 연기로 인해 추가 소요되는 예산 13억원은 도의회·시의회와 협의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국방부와는 조직 운용과 행사 기획 등 전반에 대해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해 조직과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 책정된 엑스포 관련 예산 179억원은 항목 변경을 통해 다른 사업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양 지사는 “준비 기간이 늘어난 만큼 2022년에는 코로나19 위기 속에 혼란과 분열, 불안과 분노를 겪은 세계인에게 평화와 화합,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계룡=김흥준·나운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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