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라 한국효문화진흥원 총무부 과장

올해 나이 29, 어느덧 20대의 끝이 내게 다가왔다.

나는 스스로 내가 꽤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한 번 제대로 마음먹으면 끝까지 가봐야 하는 불도저 같은 성격 때문인지 나의 20대는 도전과 실패, 사랑과 이별 등 많은 일들로 가득 찼고,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들, 때로는 슬프고 힘겨웠던 시간들이 이제는 모두 내 성장의 밑거름이 되어, 열정적이었던 20대의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

하지만 20대의 끝자락에서 지금까지의 나의 삶을 되돌아보니, 나는 학생 임희라, 직장인 임희라로서만 열심히 살아왔었을 뿐 진짜 "임희라로서의 삶"은 거의 방치하며 살아왔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내 삶에 있어 정말 소중한 주변 사람들, 그 중에서도 특히 부모님과의 관계를 소홀히해왔다. 한국효문화진흥원의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것이 매우 부끄럽게도, 내 바쁜 삶에만 집중하다보니 부모님께 효도를 다하지 못했던 것이다.

효도가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스스로도 알고 있다.

부모님이 나에게 베풀었던 사랑만큼 내가 다시 정성과 마음을 베푸는 것.

부모님께 무언가를 드리는 것이 아닌, 부모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드리는 것.

일상속에서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것인데도, 이를 지키지 못하고 외면해왔던 것 같다.

그러므로, 곧 다가올 30대의 나는 "임희라로서의 삶"을 열심히 살고자 한다.

나 자신과 주변사람들을 돌볼 수 있는 삶의 여유를 갖고, 부모님께도 항상 정성과 마음을 다하려 노력할 것이다. 며칠 전 하얗게 센 부모님의 머리카락을 보며, 그동안 나의 무신경함에 죄송하고 가슴아팠던 기억이 있다. 나와 부모님의 시간이 다르게 흘러간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앞으로는 부모님이 곁에 계실 때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따뜻한 식사를 한번이라도 더 함께하고, 시간내어 함께 여행도 다니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효를 실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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