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엿새 만에 다시 700명을 넘어섰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731명으로 집계됐다.

97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700명대 신규 확진자는 지난 8일 이후 엿새 만이다. 542명이 확진된 하루 전보다 200명 가까이 늘었다. 누적 확진자는 11만 1419명이다.

이달 8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500명대가 2번, 600명대가 3번, 700명대가 2번이다.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646명꼴로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625.1명에 달한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 확진자 714명, 해외입국자 17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11일 594명, 12일 560명, 13일 528명 등 500명대를 유지했다. 다만 이날 700명대로 치솟았다. 지난 1월 7일(832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245명, 경기 238명, 인천 26명 등 수도권이 50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체 지역발생의 71.3%를 차지했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도 1월 7일(622명) 이후 처음으로 500명 선을 넘었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 48명, 울산 30명, 충북 29명, 경남 27명, 경북 14명, 대구·대전 각 11명, 충남·전북 각 10명, 강원 6명, 광주 5명, 세종 2명, 전남·제주 각 1명 등 총 205명(28.7%)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모임, 직장, 체육시설, 학교, 교회 등 곳곳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에서는 도봉구 한방병원(누적 12명), 서초구 음악 교습소(12명) 등을 고리로 새로운 감염 사례가 나왔고, 광진구 실내체육시설 관련 확진자도 계속 늘고 있다.

충북 괴산의 한 교회에서는 10여명이 확진됐고, 부산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는 총 418명까지 늘었다. 울산에서는 자동차 부품회사, 가족·지인 모임, 고객상담센터 관련 감염 사례가 잇따랐다.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는 17명이다. 전날(14명)보다 3명 많다.

이달 들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 방역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본격화한 '3차 대유행'의 여파가 미처 가라앉기도 전에 전국 곳곳에서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면서 '4차 유행'의 초기 단계로 접어든 상태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지난 1월 중순 이후 3월까지 300∼400명대로 정체를 보였던 확진자 수가 4월 들어 500∼600명대로, 그리고 오늘은 700명대까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여부에 대해서는 "방역조치 강화 노력은 적어도 1주일 후에 결과가 나타날 텐데 확진자 수가 이미 700명을 넘어서고 있어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 제한 강화는 물론 거리두기 단계 상향까지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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