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대전시가 답보상태를 거듭하고 있는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에 재시동을 걸면서 동력 확보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업 추진의 핵심인 개발제한구역 해제 관련 절차가 본격화됨에 따라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이 서남부권 개발의 신호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16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의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위한 도시관리계획 변경 결정과 관련해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에 착수했다. 서남부스포츠타운 조성사업은 유성구 학하동 일원 121만 7000㎡에 종합운동장, 실내사격장, 보조야구장 등 대단위 스포츠 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추진돼 왔다. 

현재 사업부지 일원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여 있는 상태로 시는 그동안 그린벨트 해제 권한을 쥐고 있는 국토교통부에 해제를 요청했지만 사업 추진 당위성이나 재원조달 계획 보완을 이유로 국토부가 지속적으로 반려하면서 좀처럼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시 입장에서는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 추진을 위한 그린벨트 해제가 시급하다.
현재의 한밭종합운동장 부지에 2025년 개장을 목표로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사업이 추진됨에 따라 철거되는 한밭종합운동장을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수립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대전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감도.
대전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감도.

이에 따라 앞서 2019년의 경우 그린벨트 해제를 위한 당위성 차원에서 2030 아시안게임 충청권 공동유치를 계획했으나 결과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공동유치 계획을 승인받지 못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예정대로라면 공동유치 승인과 함께 지난해 10월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부지에 대한 개발제한구역 해제 입안과 함께 올해 초 국토부의 해제 승인이 예상됐으나 시간상으로 추진 일정이 늦춰진 상태다.

이에 따라 시는 그린벨트 해제와 관련해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에 대한 주민공람을 오는 6월 추진함과 동시에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해제 절차를 서두르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재 진행 중인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 타당성 용역을 해제 철차 돌입 시기에 맞춰 완료한 뒤 오는 7~8월 타당성 조사를 의뢰, 타당성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곧바로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그린벨트 해제 절차에 있어 조심스럽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2027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의 충청권 공동유치 합의와 함께 대한체육회의 적극적인 지원의사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스포츠 빅이벤트 유치에 따른 그린벨트 해제 당위성 제시와 동시에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의 추진력이 확보될 것이란 분석이다. 

시 관계자는 “지자체의 대단위 스포츠시설 조성계획에 대한 정부의 거부감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으나 도시발전의 핵심 인프라인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이 10여년째 지연되고 있는 점, 스포츠 빅이벤트 유치 가능성 등을 토대로 그린벨트 해제 절차를 빠르게 완료할 것”이라며 “조성사업 순항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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