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길 충남교육청연구정보원 진로진학부장

대입제도 개편과 전형의 다양화에 따른 대입 준비 전략, 수시·정시 지원, 고교선택, 진로설계, 학습설계 등에 관한 상담 요구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 고3 수시모집을 앞두고 상담센터를 찾는데, 중학생이나 고등학교 저학년에 상담을 권한다. 내담자들은 ‘좀 더 일찍 상담을 받고 학교생활과 진로설계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워한다.

진로진학 상담은 학생을 잘 이해하는 담임교사나 진로상담교사에게 받는 것이 좋지만, 보충 상담은 교육청이나 대교협 상담센터(1600-1615)와 같은 공교육 상담을 무료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충남교육청은 진로진학상담센터(1588-0795)를 5권역에서 운영하고 있다.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가 상주해서 대면, 전화, 화상, 밴드 상담을 하는데, 수시모집을 앞둔 7월부터 9월까지는 내담자 폭주로 눈코 뜰 새가 없다. 10월부터 12월까지는 모의면접, 정시상담, 고입상담이 많다. 예약은 1월부터 6월까지가 조금 수월하다. 충청권의 대전·세종·충북교육청도 지원단 선생님으로 상담을 운영하고 있다.

고입 상담은 고교유형이 일반고, 특목고, 자사고, 특성화고로 나뉘고, 대입이 수능 성적에 의한 한 줄 세우기가 아닌 여러 줄 세우기라 특목고나 자사고 진학이 대입에 유리한지? 같은 일반고라도 상위권 고교가 유리한지? 내신 성적 받기 좋은 고교가 좋은지? 등 고교 선택에 관한 상담이 제일 많다.

상담을 통해 자신의 객관적인 역량과 적성 진단을 바탕으로 고교 선택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고교선택이 대학합격을 좌우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학부모도 있지만, 고교 선택보다 고교 생활을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입 상담은 수시모집 지원 상담이 제일 많고 자소서와 면접 지도, 정시 지원 상담이 그다음이며 고교생활 설계, 학습 방법, 검정고시, 농어촌특별전형 자격 문의 등 다양하다. 대입 전형이 자주 바뀌고 학생부종합전형은 정성평가를 해서 합격 예측이 어려워 상담이 필요한 것 같다.

대입은 고3 때 준비하면 늦다. 진로에 관해 별생각 없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과목선택 설문조사에 당황한다. 예비 고등학생이나 저학년에 진로 희망을 바탕으로 학교생활과 학습설계가 필요한데, 이 시기가 상담 적기일 수 있다.

충남교육청 상담센터에는 코로나 19가 확산된 지난해 오히려 내담자가 대폭 늘었다. 대면 상담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내담자가 늘어난 이유는 뭘까? 상담 후기를 보면 알 수 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전문성 높은 친절한 상담을 받아서 좋았다’가 가장 많다. 그 외 ‘입시 준비전략 및 방향 제시, 학습동기부여, 고교유형별 특징 및 학교생활 안내, 자소서 작성과 면접 지도, 자신의 학업 능력과 위치 확인, 진학에 관한 답답함을 해결, 일회성이 아닌 여러 차례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서울의 사설 컨설팅보다 나은 기대 이상이었다’라는 반응이 주다.

또한 예전에는 자율학습 시간에 담임 선생님이 몇 차례 불러서 상담했지만, 비대면 교육활동 증가와 보충수업과 자율학습 자율화로 학교에 남아서 공부하는 학생 수가 줄면서 상담 기회가 조금은 줄어든 이유도 있을 것이다.

진로진학 상담에 목마른 학생, 학부모, 학교 밖 청소년 등 지역민은 누구나 무료로 교육청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학생부를 지참하면 더 밀도 있는 상담을 받을 수 있고 학생과 학부모가 동반해 상담을 받으면 효과가 배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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