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대전 '노잼도시 탈출' 프로젝트] 5편-자전거 타고 대전 한 바퀴
대전만큼 자전거가 친숙한 지역이 또 있을까. 일명 자전거 애호가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대전은 봄·여름·가을·겨울 계절별 매력적인 풍광을 느낄 수 있는 자전거길이 곳곳에 숨어 있어 대전시민은 물론 타지역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공용자전거 ‘타슈’는 어디를 가도 눈에 띌 만큼 대전은 이제 자전거 도시로 꼽혀도 손색 없는 곳이 됐다. 충청투데이 '대전 노잼도시 탈출' 프로젝트팀이 자전거의 계절 봄을 맞아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초급 코스부터 마니아층을 위한 이색코스까지 다양한 자전거 코스를 둘러 보고 왔다.
자전거길의 대명사, 대전 3大 하천
대전을 관통하는 3대 하천(갑천·대전천·유등천)은 이제 자전거길의 고유명사가 됐다.
대전도심 한가운데 이어지며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천변길은 어느덧 자전거 이용자들의 대표적인 힐링 장소가 됐다. 특히 자전거전용도로와 산책로가 구분돼 자전거와 보행자 간 안전상의 위협을 줄인 점도 천변코스의 장점. 그중에서도 엑스포 다리를 끼고 흐르는 갑천은 자전거 동호인들의 가장 많은 호평을 받는 천변으로 불린다. 다른 두 하천이 남쪽으로 흐르는 데 반해 북쪽으로 흐르는 특징이 있어 가장 큰 물줄기라는 뜻의 갑천은 실제로도 가장 물이 많아 수려한 풍광을 자랑한다. 가을이면 드넓게 수놓아진 황화 코스모스밭은 갑천 자전거 코스의 묘미 중 하나. 대전시민의 주요 휴식공간인 엑스포남문광장은 성인 1인용은 물론, 2인용, 가족 4인용, 유아용까지 다양한 자전거를 30분 단위로 대여할 수도 있어 주말이면 북새통을 이룬다.
버드나무를 상징하는 유등천은 그 푸르름을 더하는 봄·여름 라이딩하기 좋은 코스다. 엑스포시민광장에서 유등천변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뿌리공원까지 약 11㎞의 거리다. 뿌리공원 길은 경사가 없는 완만한 지역이라 누구나 쉽게 자전거를 타고 오고 갈 수 있다. 자전거도로 주변에는 많은 유채꽃이 심겨 있어 봄에 간다면 만개한 꽃들로 눈 호강도 가능하다.
외국영화에서나 보던 펌핑트랙이?
대전엔 강릉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펌프트랙이 조성된 곳이기도 하다. 중부권에서는 최초인 셈. 펌프트랙은 페달링 없이 지속적인 속도로 다양한 요철을 통과하면서 즐기는 자전거 시설이다. 지난해 문을 연 갑천 누리길 도심형 펌프트랙은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모세골교 하부(괴곡동 397-2번지)에 조성돼 있다. 다양한 높이와 굴곡이 난이도별로 조성돼 있어서 수준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난이도는 △초급 △중급 △고급 △전문가 △MTB 4종류 코스로 구분돼 어린이부터 성인, 프로 선수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평평한 일반적인 자전거전용도로와 달리 다양하고 독특한 기술을 선보일 수 있어 자전거의 익사이팅한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구불구불 내려갔다 올라가는 코스는 재미와 스릴을 더하고 커브 구간에는 점프가 가능해 인기 만점.
일반 코스보다 페달을 밟는 다리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회전을 하면서 팔 근육까지 사용해 운동 효과가 높다.
또 올록볼록한 트랙을 점프하고 지형이 특이한데 다양한 기술까지 사용할 수 있어 지루하지 않다는 점은 젊은 층의 구미를 당길만한 요소가 된다.
특별한 사용요금은 없고 개방시간 역시 연중무휴로 언제든 원하는 시간에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특성상 본인의 기량에 맞는 코스를 적절하게 이용해야 하며 펌프트랙에 적합한 자전거를 택해야 한다.
초보자는 특히 안전을 위해 헬멧, 무릎보호대 등 보호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대전의 보물, 대청호반 즐기기
충청권 천혜 자연환경을 품고 있는 대청호반은 자전거 관광여행을 떠나기 최적의 장소다.
특히 금강 변의 아름다운 대청호반을 느낄 수 있는 ‘관광길’은 자전거 라이딩은 물론 다채로운 여가 활동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신탄진역에서 시작해 대청공원을 종점으로 하는 관광길은 신탄진IC 등 교통의 접근성이 편리해 가족 단위의 자전거 코스로 추천한다.
자전거 라이딩 후 인근 로하스 가족공원 캠핑장에서 오토 캠핑, 글램핑, 카라반 등을 즐길 수 있는 점은 팁 중의 팁이다.
대청 수상레포츠센터는 카누, 카약, 오리배, 수상자전거 등 다양한 레포츠 시설이 겸비돼 있어 자전거와는 다른 이색 체험도 가능하다.
풍부한 생태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연인길’ 역시 볼거리를 자랑하는 대청호반의 대표적인 자전거 코스다.
이 코스는 특히 풍성한 억새밭이 유명해 가을에 꼭 들러야 하는 인기 명소.
대청호반 자연생태공원에서 시작해 왕복 1시간 30분(주행거리 5.8㎞)가량이 소요되는 연인길은 인근 드라마 ‘슬픈연가’ 촬영지, 농촌체험 찬샘마을, 연꽃마을, 신선바위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보문산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건강길’은 힐링·건강 코스로 탁월하다.
보문산 입구에서 시작해 사정공원, 대전 오월드, 뿌리공원을 종점으로 하는 이 코스는 왕복 2시간(주행거리 10km)이 소요된다.
보문산 인근에는 보리밥, 파전, 숨 두부 등 오래된 맛집들이 즐비해 라이딩으로 주린 배를 채우고 갈 수도 있다.
건강길은 벚꽃 명소로도 유명해 매년 4월이면 꽃 구경 나온 자전거 라이딩 행렬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