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길 충남교육청연구정보원 진로진학부장

진학과 진급의 계절인 신학기가 다가온다. 새롭게 의지가 생기고 진로에 관해 고민하는 시기다. 자녀 진로 선택에 부모의 영향은 매우 크다. 한국교육개발원 발표에 의하면 희망직업을 알게 된 경로 순위에서 부모가 교사를 앞선다. 자녀 진로에 관심을 두는 학부모는 많으나 올바른 진로교육은 쉽지 않다. 진로를 고민하는 자녀의 진로 선택과 성장을 어떻게 도울까?

진로를 결정하고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이 있는 반면에 꿈이 없고 진로를 정하지 못해서 우울감을 호소하는 학생도 있다. 자녀 진로교육은 스스로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동기 부여가 중요하다. 부모가 많은 것을 해결해 주면 자기주도성이 떨어져 스스로 진로를 찾지 못한다. 자녀의 삶을 대신 살아줄 것이 아니라면 진로 정보를 함께 찾고 동기 부여로 만족하면 좋겠다.

진로 설계는 자유학년제, 창의적 체험활동, 개인 체험 활동을 잘 활용하면 좋겠다. 커리어넷, 워크넷, 대입정보포털과 같은 진로교육 관련 사이트를 이용하거나 다양한 독서를 통한 간접 체험도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독서는 이해력, 논리력, 사고력, 문제해결 능력도 키워준다. 진로 설계에 상담이 필요하면 담임교사, 진로전담교사, 교육청이나 지자체 진로진학상담센터를 이용해도 좋을 것이다.

무엇보다 자녀의 자존감을 살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꿈을 이야기했을 때 부정적인 견해를 말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잘하라고 야단치고 나무란다고 노력하지 않는다. 자칫 자녀와 관계만 나빠질 수 있다. 자녀는 부모의 지지와 응원을 자양분으로 성장한다. 칭찬과 격려를 통해 자존감을 살리면서 행복한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격려하자.

많은 부모는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한다. 명문대학 가기 위해, 좋은 데 취직하려고,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등 싫증 난 이유로 공부하라고 하면 열심히 할까? 자녀가 공부하는 이유와 방법을 스스로 찾고 목표를 세워 실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주도적인 공부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뒷심을 발휘한다.

‘좋은 대학’ 말고 ‘좋아하는 대학’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성적에 맞춰 대학을 선택한 학생보다 적성에 맞춰 학과를 보고 진학하면, 졸업도 빠르다고 하니 명문대학만 강조하기보다는 자녀의 꿈과 적성을 먼저 살피면 좋겠다.

부모는 자녀의 적성이 궁금할 것이다. 진로·적성·심리 검사는 많지만, 검사가 만능은 아니다. 각종 검사보다 부모의 관찰이 더 정확할 수 있으니 평소 세심한 관찰과 진로에 관한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

진로 희망이 단순히 좋아하는 것인지, 잘하는 것인지, 가치가 있는지, 직업으로 가능한지 등에 관한 답을 스스로 찾도록 격려하자. 무엇이 될 것인가 하는 직업적 관점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게 하자. 대화와 토론은 자녀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시대가 급변하고 있다. 자녀가 살아갈 미래를 현재의 시각으로 보면 안 될 것이다. 미래 사회에 대한 이해와 창의력, 사고력, 문제해결력, 공감 등의 미래 인재상을 파악해서 미래역량을 키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을 지속해 보이면서 자녀의 특별한 역량을 발견하자. 장기적으로는 공부보다 진로 설계가 중요할 수 있다.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많이 받은 자녀가 삐뚤어진 길로 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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