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37% 1위·대전 13.99% 2위
주택거래 활발… 취득세 수입 늘어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지난해 세종시와 대전시가 전국 집값 상승률 1∼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과 대전은 집값이 높아진 상황에 주택 거래까지 활발해지면서 취득세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시의 지난해 집값 누적 상승률은 37%로 전국 1위에 올랐다. 대전지역 상승률은 13.99%로 2위를 기록했다. 전국에서 이들 지역만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전년도 매매가 변동률(누계)을 살펴보면 세종은 2.28%, 대전은 2.09%로 나타나 전국에서 유일하게 2%대를 기록했다.

세종과 대전지역은 지난해 한 해 동안 집값이 떨어지지 않고 오르기만 했다. 집값이 오른 상황임에도 이들 지역의 주택거래는 활발하게 이뤄졌다. 지난해 세종지역 공동주택 거래 건수는 1만 282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5599건과 비교해 128%(7221건) 급증한 수치이다.

세종지역 공동주택 신규 입주(준공 기준) 물량이 4160가구였던 점을 고려하면 8000여 가구는 기존 주택 간 거래였다. 대전은 지난해 주택 거래가 18만 6651건으로 나타나 전년보다 약 2000여건 늘었다. 주택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취득세 수입도 크게 올랐다. 세종시의 지난해 취득세 수입은 2874억원으로 전년도 2518억원 보다 356억원 증가했다.

대전시도 지난해 취득세 수입이 5666억원으로 나타나 전년 4384억원보다 1282억원 증가했다. 취득세에는 차량 취득세 증가분 등이 포함됐지만, 대부분 부동산 거래에서 발생했다. 충남의 경우 지난해 아파트 거래는 2만 2115건으로 전년보다 45% 증가했고 취득세 역시 29% 증가한 1715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업계에선 거래량이 증가한 영향도 있지만, 주택가격이 급등한 것도 취득세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부동산 취득세는 거래액의 1∼4%를 납부하는 만큼 거래 가격이 높을수록 많이 내야 한다.

지자체 한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방역 및 긴급 재난지원금 등을 지급하면서 재정 상황이 어려웠었다”며 “취득세 추가 수입분을 상반기 추경에 활용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