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정치권, 변창흠 장관 면담
정부 설 명절 전후 수립안 확정
충북 각계 응원 지지성명 잇따라
“이용자와 지역발전 등 고려해야”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설 명절 연휴(11~14일) 전 또는 후 수립안이 도출될 전망이다.

충북지역은 청주도심을 관통하는 충청권광역철도망 구축안의 정부계획 반영을 위해 충북도와 정치권은 물론 최근 들어 각계에서 잇따라 지지성명을 발표하는 등 힘을 모으고 있다.

이시종 지사와 변재일 의원 등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신탄진~조치원~오송~청주시내~오근장(청주국제공항) 광역철도 노선안과 오송연결선, 중부내륙선 지선, 수도권내륙선 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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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충북도와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토부는 이달 안으로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을 수립한다. 정치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설 명절 전 공표 가능성은 작지만 배제할 수 없다"고 귀띔했다. 국토부는 계획안 수립 이후 공청회를 열 계획을 갖고 있다. 따라서 설 명절 전후 수립안을 제시해야 일정상 무리없이 이달 넷째 주(22~26일) 무렵에 공청회를 개최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국토부가 이미 수립안 작성을 마친 게 아니냐는 시각도 보이고 있다. 전국 17개 광역시도는 170여건을 국토부에 건의했고 이 가운데 충북도는 청주도심 통과 노선안(49.3㎞, 1조 6000억원)과 오송연결선(14㎞, 4000억원), 중부내륙선 지선(47㎞, 1조 6000억원), 수도권내륙선(78.8㎞, 2조 3000억원) 등 13건을 제출했다. 문제는 충북지역의 13건 건의안 중 핵(核)인 신탄진~조치원~오송~청주시내~오근장(청주국제공항) 광역철도 노선안에 대해 국토부가 '난색'을 표하며 기존 충북선 활용론을 대안(代案)으로 제시하고 있는 점이다.

지역 정치권은 "전국적으로 워낙 경쟁이 치열해 164만 도민들의 열띤 응원이 절실하다"는 호소를 하고 있다. 지난해 1조원 규모의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 때와 같은 열기는 아니지만 각계의 지지성명은 이어지고 있다. 충북도의회와 청주시의회는 공동건의문(25일)을, 균형발전지방분권충북본부는 성명서(21일)를 각각 발표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충북도 새마을회, (사)충북시민재단 등 민간사회단체, 청주상공회의소, 충북 상인연합회, 충북도건설인협회에서도 지지성명을 통해 힘을 실었다. 앞서의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달에 청주도심 통과 노선안 등의 반영 여부가 결정된다"며 "중앙정부가 귀담아 들을 수 있도록 도민들이 똘똘 뭉쳐야 한다"고 했다.

이날 충북도와 지역 정치권은 사실상 최후의 대면 건의를 했다. 이시종 지사, 변재일 의원(청주 청원), 도종환 의원(청주 흥덕), 이장섭 의원(청주 서원), 임호선 의원(이상 더불어민주당·증평진천음성)은 국회에서 변창흠 국토부 장관을 만나 청주도심 관통 노선 반영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피력했다. 특히 기존 충북선 활용론은 충청권이 지난해 12월 합의한 광역철도 구축안에서 '청주패싱'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행정수도 세종시 완성 추진과 메가시티를 지향하는 충청권의 이익과 청주도심 관통 노선안이 직결돼 있다는 것이다. 이에 변 장관이 철도 이용자와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답을 마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게 이장섭 의원의 설명이다. 충북도 등은 충북선철도 고속화의 속도를 결정짓는 것은 물론 전국 X축 고속철도망 구축 여부까지 판가름 내는 오송연결선 설치 문제도 건의했다.

변재일 의원은 충청투데이와 통화에서 "국토부는 도시철도를 말하고, 충북에서는 광역철도를 건의하고 있는데 도시철도로 구축하면 건설비 80%를 자치단체가 부담해야 하고 추후 운영비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면서 "청주도심을 통과하는 광역철도안이 반영될 수 있도록 이시종 지사와 충북 국회의원들이 똘똘 뭉쳐 정부를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변 장관은 중부내륙선 지선과 수도권내륙선 구축과 관련해선 "충북혁신도시와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등 인근에 철도가 없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철도의 필요성을 공감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이 되더라도 철도사업의 현실화까지는 예비타당성 조사 등 '산넘어 산'의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일단 명분을 축적해 추진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충청권 4개 시·도는 지난해 12월 메가시티 구축을 위해서는 충청권 거점도시를 연결하는 광역철도망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신탄진~조치원~오송~청주시내~오근장(청주공항) 광역철도 △세종청사~조치원(일반철도 신설, 서울 운행) △보령~공주~세종청사(일반철도 신설) 등 3가지 노선을 국토부에 건의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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