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노동자 분류작업 탓
전국서 5400여명 참여 예상
설 앞두고 물류배송 차질 우려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전국택배노동조합이 무기한 총파업에 나선 가운데 충청권에선 400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는 5400여명이 참여해 설 명절을 앞두고 물류 배송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28일 전국택배노조 등에 따르면 29일부터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 롯데택배 소속 노조원 2650명이 배송 거부 등 파업에 나선다. 이와 함께 택배 분류 작업 거부에 나선 우체국택배를 포함하면 총 파업 규모는 5450명이다. 전체 택배 노동자(5만여명)의 10% 규모에 이른다.

충청권에선 대전 150여명, 세종·충남 180여명, 충북 120명 등 모두 450명 이상이 파업에 동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은 최근 소속 분류 인력 3000여명을 현장에서 철수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CJ대한통운 원청이 분류 인력 비용 전액을 부담하기로 했지만 인건비 등 70% 가량을 대리점에 떠넘겼다는 이유에서다. 대리점연합에는 총 820곳의 지점이 소속됐지만 충청권 내 현황은 구체적으로 집계되지 않았다.

사진 = 28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택배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물품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 28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택배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물품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택배노조는 지난 21일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목적으로 노사와 정부, 국회가 참여한 합의기구를 통해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이를 택배사들이 파기했다며 파업에 나선 상황이다. 합의안에는 택배 노동자의 기본 작업 범위에서 분류 작업을 제외하고 설비 자동화가 이뤄지기 전까진 사 측이나 영업점(대리점)이 분류 전담 인력을 투입하거나 대가를 지불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그러나 노조는 사 측이 지난해 10월 자체 발표한 규모의 분류 인력을 투입해도 여전히 상당수 노동자가 분류 작업을 지속해야 하고 면담 요청에도 응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합의를 파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 측은 즉각적으로 전면적인 분류 작업 개선은 어려운 데다가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하는 과정이라는 반박을 내놓은 상태다.

일각에선 극성수기인 설을 앞두고 파업 사태가 불거지면서 피해를 고스란히 소비자들이 짊어질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업계는 명절 비상근무체계 가동과 함께 추가 인력 투입 등을 추진해 배송 문제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며 ‘대란’ 수준의 피해는 없을 것이란 설명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배송에 일부 지연이 발생하는 등 차질이 있을 수 있지만 큰 문제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